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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15. 2022

#20 UI 디자인의 트렌드

앞으로도 User Interface는 발전하고 달라질 겁니다

저는 요새 트렌드의 변화라는 걸 무섭게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히 얼마 전만 해도 길가다 급똥이라도 마려우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제 괄약근에 최선을 다하거나 아무 카페나 들어가 마시지도 않을 커피를 주문하고 화장실부터 뛰어들어가는 게 최선이었는데, 요샌 세상에! 가까운 공개 화장실을 알려주는 앱도 있지 뭡니까? 이 무슨 친절한 변화란 말입니까. 드디어 인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가 한층 수월해진 겁니다!


이렇게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사용자의 인터페이스 UI는 어떠할까요?



끊임없이 진화하는 UI 디자인의 트렌드

왼쪽으로 부터 CUI > GUI > NUI


이제 2002 월드컵도 교과서에서 보는 세대들이니 만큼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는 가장 왼쪽의 CUI (Character User Interface)로 구성이 되어 있었어요.

말 그대로 글자를 타이핑해서 컴퓨터를 동작시키던 시대였죠, 그렇기에 마우스는 필수 구매 제품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와서 우리가 흔히 컴퓨터를 켜면 볼 수 있는 GUI (Graphic User Interface)로 (가운데 화면) 진화되었습니다.

글자가 아닌 도형으로 구성된 아이콘과 인터페이스 요소들을 정확하게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는 이제 옵션 장비가 아닌 필수 장비로 보급되었죠.


그리고 현재는 GUI와 NUI(Neutral User Interface)의 경계에 있습니다.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건 스마트폰, GUI 시절 스크린에서 쏟아내는 정보를 제3의 장치인 마우스 커서로 조작하기 위해 컨텐츠와 인터페이스 장치를 구분해 놓았던 것과는 달리, 이제 스마트폰의 스크린은 정보를 보여줌과 동시에 입력(Input)을 받는 입력장치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정보는 곧 컨텐츠이자 동시에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UI 장치들은 굳이 형태적으로도 고정될 필요도, 강력하게 독립된 존재일 필요도 없어졌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은 잃지 않되 존재감은 희미해져 자연스레 중립적인 존재가 되어갑니다.


뭔가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죠? 불과 30년 안에 벌어진 변화입니다. 그리고 트렌드는 갈수록 더 빨리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네◯버의 인턴십 공고에 나왔던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중에 한 구절을 가져와 볼게요.

업계 트렌드에 대해 밝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분

이건 굉장히 포괄적인 표현이긴 합니다만 '최신 기술에 대한 민감도도 높은 친구면 좋겠다' 같은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UX 디자이너에게는 '변화하는 UI 트렌드도 민감하게 연구하는 친구면 좋겠어'로 읽을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그저 설계안(StoryBoard)대로 그림만 그릴뿐이라며 UI를 접근하고 있는 동안, 눈치 빠른 친구들은 앞선 연구와 실험을 프로젝트에 담아내고 있을 테니, 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입니까.



UI 트렌드 너무 큰 이야기라 현실감이 떨어지는데?

뭐 그럴 수도 있긴 해요, 앞으로 스마트 안경 같은 증강현실 장비가 보편적으로 보급되지 않는 이상 현재 GUI/NUI 트렌드를 크게 뒤엎지 못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UI 트렌드는 너무 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어요


하. 지. 만!

왼쪽으로부터 iOS 5 / Android 13 / iOS 16


불과 10년 안에 벌어진 변화의 예시입니다.

2010년 즈음 iOS 5 시절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현실적인 메타포와 질감을 중심으로 한 UI가 업계를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정작 조연이어야 하는 인터페이스가 주연이 되어버린 탓에 직관성은 높을지 몰라도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고,


GUI/NUI의 대세는 구글 진영을 필두로 한 Modern/Flat UI가 다시 트렌드를 선도하며 스티브 잡스의 임종 이후 애플 진영도 이 Flat 스타일의 UI를 따라가게 됩니다.

이전의 스큐어모피즘은 NUI가 내세우는 컨텐츠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에는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Flat 스타일의 UI가 이번엔 시장을 지배해 버립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그리고 얼마 전에 발표된 iOS 16.

사실 그냥 보면 Flat 스타일이구나 싶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애플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신 스큐어모피즘의 결과인 글래스모피즘(Glassmorphism)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해요.

반투명한 유리를 놓은 듯한 레이어를 만들고, 투명도를 강조하기 위해 배경에 선명한 컬러를 사용해서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개선된 Flat 스타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 앱에서 이 글래스모피즘을 차용한 UI Component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UI 트렌드가 앞으로는 시장의 대세가 아닐까 예측되는 녀석이에요.


어때요, 이렇게 보니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뭔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체감되나요?

지금까지 생각을 증명하느라 어려운 과정들을 거쳐 이제야 여러분의 전공분야, 디자인으로 넘어와서 의기양양하게 디자인 툴을 켰겠지만 한번 가만히 고민해 보세요.

 

내가 손끝에서 만들려는 UI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시장에서 내가 코어 타겟으로 한 고객에게는 어떤 스타일이 더 효율적이고 적합할지, 그리고 그저 표현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이런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대비하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담겨야 하는지 말이에요.



긴 시간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다음은 UI 디자인의 디테일을 높이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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