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핀다.
'가장 먼저 일어날 것 같은 사람이 누굴까?'
겉으론 무표정한 표정을 지은 채 머릿속으론 한껏 이기적인 생각을 펼쳐본다. 오늘은 얼굴이 뽀얗고 까만 단발머리 여성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그녀의 주변의 상황을 몇 초 응시해 본다. 그녀의 바로 왼쪽 어깨엔 낯선 여성의 머리가 진자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전 날 무엇을 했길래 저 사람은 저리도 피곤한 걸까?'
라는 궁금하지도 않은 질문을 머리에 띄운 채 내 앞에 앉은 여성의 표정을 살폈다. 제법 짜증 날 법한 상황인데도 그녀는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며 휴대폰 삼매경이다. 괜스레 나도 그녀처럼 이타적인 삶을 아니 하루를 보내볼까 생각하며 이내 스마트폰 화면으로 눈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