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올라 자리를 잡고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이어폰 사이로 들려오는 소음이 살짝 짜증스러웠다.
‘아… 누가 또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거야.’
혼잣말을 머릿속에 띄운 채 뒤를 돌아봤다.
4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통화 중이었다.
소음에 예민한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폰으로 흐르는 음악과 그녀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형체 없는 말들이 내 주위를 맴돌던 중,
“걱정하지 마.”
갑자기 그 말 한 줄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허벅지 위에 놓여진 휴대폰 화면 위에는
‘엄마’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거짓말처럼 내 기분이 누그러졌다.
오늘 아침,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통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