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만듭니다.

행운지수 96

by 혼잣말 수다쟁이

나는 가벼운 하루 운세를 은근히 즐겨 믿는 편이다.

사무실 1층에 바나프레소 커피집엔

짤막한 하루 운세와 행운 지수를 담은 스티커가 커피잔에 붙어 있다.

커피가 나오는 순간,

아르바이트생의 손도, 향긋한 커피도 아닌

그 작고 얇은 스티커에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좋지 않은 운세는 슬쩍 흘려보내지만,

꽤 좋은 말이 적힌 날엔

하루 종일 그 문장이 자꾸 떠오른다.


그러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운세를 만났을 땐

곱게 스티커를 떼어 다이어리 한 켠에 붙여둔다.


n번 째, 나의 다이어리에 붙은 4월 17일자 운세문구는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만듭니다.'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

이 짧은 문장이 내 머리를 한 대 탁 치고 지나갔다.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채 좌절한 과거와 달리

이번엔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라며 조심스럽게 글쓰기를 시작한 요 며칠.


안 좋은 감정이 생기다가도 오히려 글쓰기의 소재로 삼을 수 있음에

'오히려 좋아.' 라고 생각하는 요 며칠.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아주는 것은 나 스스로, 바로 자신이다.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도,

나를 한 없이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것도

그리고 거기서 구원해주는 것도 바로 나 자신이다.


오늘 나는,

또 나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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