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 간호하러 먼 부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엄마는
다 큰 내가 어떻게 될까 안절부절못했다.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얼굴로
미역국이며 오이무침이며 한가득 반찬을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일요일 아침.
엄마가 이제 더 해줄 게 없으면 집으로 돌아간단다.
그렇게 도망치듯 돌아가던 엄마는 무엇이 그리도 불안한지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연신 카톡을 보낸다.
-다 나을 때까지 회사 출근 말어라.
니 몸이 우선이다.
-김서방 정도 하는 남자 잘 없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너무 큰 기대하지 말고 잘 지내.
-그런데 둘 다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엄마는 마음이 아프더라.
마지막 카톡을 받고 누운 침대 위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아니라고 행복하다고 답장을 보내야 하는데..
결국은 보내지 못한 채 그렇게 눈물만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