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되길 바라시나요?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그 순간들이 좋았다.
집 앞에 놓일 택배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순간,
새로 산 티셔츠를 입어보며 무엇을 받쳐 입을지 생각하던 순간,
100일 기념하기 위해 D-DAY를 등록하던 순간,
신입생을 맞이하며 선배로서 위엄을 보여줘야지 했던 순간.
그런데 지금은 신선함의 유통기한이 너무나 짧아졌다.
더 이상 택배가 기다려지지 않았고,
티셔츠는 언제 새로 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겐 3,000일을 넘게 함께한 남편이 있으며,
내가 신입생을 멘토링하지 않아도 될 연차에 이르렀다.
청춘이 저물며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게 익숙함에 무뎌진 날들 속에서도, 여전히 낯설고 설레는 게 하나 있다.
지금 내게 글쓰기란,
노래 가삿말 '뒤집은 베개처럼 신선한 느낌'을 절로 느끼게 해 준다.
매일이 새롭고 신선하다.
글쓰기만큼은 유통기한 긴 캔 음식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