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에 대한 위대함

by 혼잣말 수다쟁이

사람들은 종종 “직접 봐야 믿는다”는 말을 한다.
지난 주말, 그 말이 왜 이렇게 깊이 와닿았는지 모른다.

금요일.
롯데 자이언츠가 kt wiz에게 허무하게 패배하는 걸 지켜봤다.
화가 났고, 실망도 컸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는 일부러 보지 않기로 했다.
그 시간엔 내 취미를 즐기자며 ‘낙원의 이론’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쉽게 식지 않는다.
결국 5회쯤 지나 스코어를 슬쩍 확인했다.

토요일은 대패.


그런데 이상하게도 직접 경기를 보지 않으니 분노도 덜하다.

일요일 역시 경기를 외면했지만,
중간중간 들여다본 점수는 롯데가 우세한 흐름이었다.

결국 티비를 켜려던 찰나, 남편이 산책을 가자고 했다.
시청은 또 불발.

집에 돌아와 확인하니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하니, 그 기쁨마저 멀게만 느껴졌다.

문득, 깨달았다.


사람은 얼마나 ‘보이는 것’에 민감한가.
보지 않으면 감정도 덜하고, 기억도 흐려진다.

세상은 ‘보여지는 것’으로 가득하다.
그 위대함은 마치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일상에 깔려 있다.


하지만 그 안에도 가짜는 있다.
진실처럼 보여도, 깨진 유리병처럼 날카로운 거짓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 그 진실을 밟을 땐
발끝부터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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