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쏟아진다.
하지만 내 머릿속엔 건조기 통 속에 뜨겁게 익어가는 빨랫감으로 가득하다.
어서 일어나서 옷감이 구겨지기 전에 개야 할 텐데..
내 발에 느껴지는 이불의 감촉과 온도가 나를 꽉 붙잡는 것 같다.
구겨진 빨래는 내일 입으면 펴지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하루를 결정과 결과로 살아간다.
내가 한 결정으로 인해 결과를 무를 수 없게 될 때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했음에 깨달았다.
구겨진 옷감은 다림질로 펴거나 다시 한번 세탁하면 된다.
무를 수 있는 결과도 많으니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선택에 주저하지는 말자.
후회하는 결과가 올 때면 건조기 속 식어가는 빨래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