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퇴사를 하기로 했다.
5월쯤 번아웃이 찾아와 퇴사를 결정했을 때,
2주 정도의 재택근무로 어영부영 내 마음을
현실과의 타협으로 묻었다.
묻어버린 이 마음은,
녹아들어 땅에 젖어들지 못하고
재생되지 못할 그 무엇인가가 되어 썩은 물을 뱉고 있었다.
이제는 그 썩은 물이 내 목 끝까지 차올라
구취가 나기 시작한 순간
이 모든 것을 토해내기로 결정했다.
고민과 결정의 시간이 우습게 여겨질 만큼
모든 것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누구는 '용자'라며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배신자'라며 질타했다.
아무렴 어떠랴.
제3자에게 용자가 되기도 하고 배신자가 되기도 하는 삶.
며칠이면 사라질 가십거리를 신경 쓰기엔
나의 감정소모 에너지가 남지 않았다.
고생했다. 나 자신.
잘 있든가 말든가 회사여.
나는 잘 지내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