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요구
미국 3월 고용지표 발표
지난주 시장의 관심 지표였던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내놓자 시장은 일제히 상승을 불러왔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91%, S&P 500지수는 2.07%, 나스닥은 2.71% 상승하였다. 특히 S&P 500은 7일 연속 상승으로 2017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을 기록하였다.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6천명 증가를 발표로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뛰어넘었으며, 실업률은 3.8%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점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신호 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 지표 결과를 보고 경기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신규 고용에 대한 급감세가 이어지며 불안감을 조성하였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판단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의 기대감에 이어 고용지표 결과까지 호조로 이어져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미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였지만 아직 미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한 입장 고수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올해 초 미연준은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로 금리 동결과 양적 긴축을 중단하는 쪽으로 스탠스를 전환하였으나 만약에 경기가 예상한 것보다 좋다고 판단되어 동결을 하겠다는 입장이 인상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현 상황에서 인상 스탠스로 돌릴 확률은 상당히 적다고 보이지만, 혹여 그렇게 되면 지난해와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전 단계로 돌아가 보면, 지난해 미국의 성장과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신흥국 자본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 유출이 일어났고 이에 부채를 많이 갖고 있던 국가들이 심한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지난해부터 달러 강세가 이어져 오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S&P 500 지수를 대표적으로 적용해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올해도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발표가 시장과 기대와 반대되는 흐름에 급락장을 가져왔었다.
실제로는 금리 인상 시행의 영향이라기보다 2019년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시장은 예상이 되는 시점부터 반응이 오고 움직인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내용이고, 중요한 것은 올해의 움직임이었는데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고 약 2회 정도는 더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고가 시장의 하락을 일으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올해 초 어느 정도의 파동은 있었으나, 미중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 및 미연준의 올해 긴축 종료와 금리 동결 예고와 함께 다시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였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인상은 아니더라도 금리 동결을 계속 고수한다면 불안한 이머징 국가들은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 오게 될 수 있고 이 현상이 커지면 곧 글로벌 시장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 신호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듯한 부분도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안심하기보다 주요 지표들과 글로벌 경제 동향 및 시장 분위기를 짧은 주기로 지켜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