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란? 환율이 미치는 영향
환율은 한 나라 화폐의 상대적인 가치를 의미한다. 달러 환율이 1,100원이라고 하는 것은 미화 1달러가 원화 1,100원의 가치로 교환되었다는 뜻이다.
금일자 원/달러 환율이다.
매매기준가로 1,132원이다.
이는 매매기준가이고 환율은 현찰로 살 때와 팔 때, 송금 보낼 때와 받을 때의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체크를 하면 된다.
그렇다면 환율이 변동될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간단한 예를 들면 어제 1,000원이던 환율이 오늘 1,2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미국에서 1,000불에 팔리던 애플의 아이폰을 어제는 1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120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하여 20만원이나 더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만약 동일한 기간에 삼성의 갤럭시 노트의 가격이 환율의 영향 없이 100만원에 머물러 있다면 아이폰 구매를 생각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갤럭시 노트를 구매하려고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위와 같이 비슷한 다른 상품으로의 대체재가 없는 휘발유나 경유 같은 경우에는 환율의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환율의 변동이 위처럼 가격에 바로 반영되어 즉시 변동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매번 변화는 환율에 따라 제품 가격을 변동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가격 책정을 할 시에 어느 정도 환율의 변동을 감안하여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할 때 기본적으로 '1물1가'의 법칙을 생각하면 된다. 이 법칙은 한마디로 물건이 어떤 곳에서 동일한 가격에 팔리는 현상을 말한다.
만일 사과 하나를 천원에 사서 길 건너에 2천원에 팔 수 있다면 누구나 그런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려 달려들 것이고 이익을 얻게 되면서 결국엔 양쪽이 같은 가격에 팔릴 때까지 가격이 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는 이제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시기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개인들도 차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같은 제품인데 해외 가격이 더 저렴할 경우 이를 구매하여 국내 시장 가격과 비슷하게 또는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를 하여 그 차액을 챙기는 경우다.
이 또한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알게 되고 개인들도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해외직구를 통해 사는 경우와 정보가 많아지다 보니 이 방식으로 차액을 남기는 사람들의 이익도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큰 이슈였던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기억하는가?
당시에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삼미, 쌍방울, 기아자동차 등 쟁쟁한 기업들이 부도가 나기 시작하며 금융위기가 닥쳤다. 국제 금융기관들은 한국을 투자 위험국으로 지정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며 주가마저 연일 폭락하며 400선까지 추락하였다.
당시에 우리나라 외화보유고는 200억 달러도 되지 않았으며, 기업의 연쇄부도와 함께 국가신용도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당시 환율은 1,900원대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었다.
결국 정부는 IMF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났고 많은 국민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집값은 반토막이 나고 국가가 망하는 것 아니냐라고 할 정도의 시국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면을 한번 생각해보자. 분명히 이런 위기에도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있다. 현금부자들과 달러 부자들이 그들 중 하나다.
그리고 시중 은행에서는 1년에 20% 이자를 준다는 예금 등의 말도 안 되는 고금리의 상품을 일시적으로 출시하기도 하였다. 물론 불안감이 높아진 시기였기에 현금부자들도 마음 놓고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달러 부자들은? 당시 달러 환율은 1000원에서 1900원대까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1억원 가치의 달러를 갖고 있었다면 몇 개월 만에 최대 2억 정도의 가치가 된 것이다.
대기업들이 외화를 풀지 않았던 것도 이 이유 중의 하나이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보다 많은 환차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고 적절한 타이밍이어야 최대 혜택을 보았을 테지만 개인들 중에서도 이러한 환율의 혜택을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국가부도의 날'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IMF나 금융 위기 관련 키워드가 기사나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대외채무에 대한 문제는 외화보유액을 대거 늘리고 외환건전성에 대한 문제는 안전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현재 국내 가계부채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 부담에 대한 문제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개인들도 위기가 오기 전에, 위기가 올 경우를 대비해 적어도 최소한의 대비는 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한민국에 살기 때문에 원화 자산 또는 국내 주식이나 상품 등 국내에만 치중하고 믿을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갖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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