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일스톤 경제 Aug 23. 2019

DLS DLF 손실 사태

과연 그들은 몰랐을까?


"은행에 갔더니 추천해줘서 가입했어요"


꽤 자주 듣는 말이다. 무슨 상품이냐고 물으면 그냥 예. 적금보다 이자가 높고 안전하다라고 들은 것 외에는 모른다라고 답한다.


대형 금융사나 은행에서 추천하는 상품은 다른 투자나 저축보다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착각하는 것이 은행 직원은 모든 금융상품을 잘 알고 있고 좋고 안전한 것만 소개해줄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은행에서 판매한 DLS. DLF 상품의 손실이 최대 95%까지 예상된다고 하여 이슈가 되고 있다. 결국 투자한 원금을 모두 잃은 거나 다름없는 위기에 놓인 것.



*DLS (Derivative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

주가연동증권(ELS)과 같은 형태이지만, 금리나 금 그리고 원자재 등 기타 기초자산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상품


*DLF (Derivative Linked Fund) 파생결합펀드

펀드. DLS와 연계하여 은행에서 펀드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



해당 상품들은 간단히 말하자면, 금리연계형 상품으로 만기 시점에 기준이 되는 금리 이상을 유지하면 적금보다 많은 3~5%의 수익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원금에 손실이 최대 100%까지 있을 수 있는 상품이다.


결국 1~2%의 이자를 더 받으려다가 원금의 95% 이상의 손실을 받게 되는 꼴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렇게 될 줄 알았겠는가??

알아야 한다. 상세하게 알 수는 없어도 대략적인 흐름은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은행이나 증권사 전문가가 모른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우며, 몰랐다고 해도 문제이고 알고 방치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득을 취하게 되는 누군가는 분명 알고 있었다.     

  

                        

이번 DLS 상품 중에서도 독일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95%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미 하락세가 예상되고 진행이 되고 있음에도 은행이 이득을 위해 고객에게 떠넘긴 셈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이에 대한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사례

이번건은 소액 투자자들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어려운 상품에 개인의 비중이 큰 경우도 드물다.


당연히 관심 분야가 아니면 전문가처럼 이해하는 것은 힘들지만 최소한 내 소중한 자금을 맡기는 상품의 주요 내용과 기본적인 구조는 알고 비슷한 상품과 비교는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모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모른채로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상품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창구 직원도 불완전 판매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고 가입한 고객에게도 책임이 있다.

                              

일명 도둑놈(?) 심보는
호구로 이용당하기 쉽다.


                             



해외 투자나 금융 관심 증가


국내 금융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해외 관련 상품에도 관심이 커지고 실제 필자의 글 방문자와 달러 관련 문의도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과거보다 글로벌 금융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달러나 해외 또는 채권 등의 단어가 들어간 것을 은행이 추천해주거나 주위에서 한다고 해서 무조건 시작해야 할 것들은 아니다.


글로벌 경제의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추천받거나 관심 가는 상품의 형태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의 폭이 좁다"

상품도 이해하기 어렵고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품. 적금이나 예금보다 2%가량 더 받고자 가입을 해야 할까? 대형 금융사나 은행에서 추천한다고 덜컥 가입하는 선택은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고위험 파생상품 외에 이렇게 이슈가 될 만큼 손실이 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기회비용으로 따지자면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이자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이자소득세까지 떼면 4%도 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을 가입하게 되는 것은 금융에 대한 무지도 있겠지만, 그만큼 현재 저금리 금융 환경에서는 만족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겠다.



다른 대안은 없나?

필자가 간혹 해외 현지 글로벌 상품들에 대해서 언급한다.

달러 자산으로 만기 140% 최소 지급이라던가 연 6%대의 수익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고 길게 받는 연금 활용 방법, 연 3%~3.5% Fixed 이자 지급 등등..


현재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우수한 조건들의 금융 활용 방법들은 해외 현지에 있는 글로벌 상품들 중의 몇 가지일 뿐이다. 참고로 국내에 있는 해외 상품과 해외 현지에 있는 글로벌 상품은 엄연히 다른 구조다.


이제 해외 금융도 과거처럼 멀리 있고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상품이 아니며, 이미 알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러한 이슈에 크게 우려를 하지는 않고 오히려 방어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알아보고 이해하면 '왜 국내에는 이런 것이 없을까'라고 의문을 갖게 되고 이를 이해하게 되면 넓어진 시야로 대응할 방법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자. 왜 국내에서는 금융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을까. 국민들이 '호구'가 되면 그들에게는 어떤 이득을 줄까..


모두에게 맞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는 당연한 것이고 최소한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며,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으며 대체할 것이 있는지 등을 폭넓게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좋은 소식들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국내와 글로벌 경제의 악재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DLS 손실 사태에 대한 문제 해결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