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각 10일, 미중 고위급 장관 무역협상에서 '스몰딜?'에 합의한 소식으로 인해 10일 아시아 증시 또한 일제히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다.
11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발표하길 미중 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언급하였으며, 국내는 주말이었지만 금요일인 미국의 뉴욕 3대 지수는 긍정 신호에 따라 모두 1% 이상의 상승 마감을 하였다.
합의안 내용
이번 합의안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환율 협정에 서명하는 조건 그리고 농산물 구매(콩, 돼지고기), 미국은 중국에게 추가 관세 인상(25% -> 30%)을 유예해주는 조건으로 부분 합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 미국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게 제재도 규정을 일부 완화하겠다고 언급하며 협상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끌고 가기 위함이 보였다.
아직 서면상으로 합의된 것이 아니고 약 3~5주간 추가 협의를 가진 뒤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한 상황이다. 아직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내용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이번 협상 내용은 스몰딜의 수준이라고 까지 말하기도 뭐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No Deal'이 아닌 어느 정도 양국의단계적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에 시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USD/KRW @investing.com
이날 이후, 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다시 내려왔으며, 금 가격 또한 하락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가치가 시장의 기대감으로 인해 떨어지기도 하였다.달러 저축을 하고 계신 분들은 추세를 지켜보며 잘 활용해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번 합의안에는 어떤 배경이 깔려 있을까?
일단 미국 트럼프 입장에서는 뭐라도 보여줘야 하는 소위 똥줄을 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트럼프 트위터의 양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물론 트럼프가 말하는 빅딜은 중국에서도 쉽게 내주지 않으려 하겠지만, 그는 반드시 성공의 기로에 올려놓으려고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이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의 폭등이 일어나며 중국 내 인플레가 확산이 되고 있다는 것.
중국은 돼지고기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육류 소비 중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은 64%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도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가 60%에 달한다고 한다.
전세계 돼지 사육두수 @김현석 월스트리트나우
현재 공급량은 약 반 정도 감소하였으며, 열병 발생 이후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2.8% 올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미 반 이상의 돼지가 죽은 상황에서 백신이 없는 열병이 분명 중국 내에서는 아직도 유통되고 있음이 뻔하니.. 쉽게 잡히지 않고 가격은 훨씬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급량이 줄어든 중국 입장에서는 돼지를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해야 하는데..조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수입하려면 환율 절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중 미농산물 무역 @Bloomberg
사실상 양측 모두 내부적인 요소로 작은 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이며 가장 중요한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등의 문제는 몇 단계를 거쳐 이루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미중 협상이 과거 일본의 플라자 합의 때와 같은 양상으로 도출되면 결국 또다시 엄청난 버블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국도 쉽게 내주려 하지 않겠지만, 미중 협상에 따라 투자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엄청난 기회의 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되며, 꾸준히 관심 있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