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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일스톤 경제 Nov 07. 2019

홍콩 시위, 현지 분위기

홍콩 지금 방문해도 괜찮을까?

지난 일요일에 업무차 홍콩으로 출장을 떠나 어제 돌아왔다.

아무래도 현재 홍콩이라 하면 가장 관심사는 시위이기 때문에 홍콩을 방문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사실 지난달에 시위가 격렬해진 상황으로 출장이 한 달 밀려서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이도 하다.


'범죄인 인도법'이 철회된 지금도 시위와 진압이 장기화되며 뉴스에서도 다소 폭력적인 시위 내용이 연일 보도되 격렬한 상황이기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 현지에서는 우려하는 만큼의 시위 분위기나 긴장감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단, 밤 비행기이긴 했지만 홍콩행 비행기 좌석이 듬성듬성 비어있기도 하였고(한국행은 대부분 홍콩 사람들로 만석) 공항에 도착했을 때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었음은 확실히 감지할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먹거리 골목이나 펍이 많던 거리의 사람들이 예전만큼 많지는 않았 듯하다.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지만, 현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관광객들에게 크게 지장이 있어 보이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홍콩의 야경은 여전히 빛났고 술 취한 밤거리의 모습은 뉴스에서 보던 시위 현장과는 다소 대조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시위 현장 근처를 가거나 하지 않았서겠지만, 밤늦게까지 밖에 있었어도 크게 우려될 상황은 없었다. 타국가에 보도되는 내용은 이슈가 될만한 자극적인 요소들로만 보도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드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필자는 관광 아닌 업무상 목적으로 가는 김에 홍콩 시위로 인한 현지의 분위기가 어떤지도 확인해 보고자 간 것이지만... 본래의 홍콩 분위기를 생각다면, 굳이 지금이 방문하기 좋다고 추천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장점도 있다. 관광객이 줄어서 특가 호텔이 많아졌고 인기 있는 식당이나 방문지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여행 성향에 따라 플러스가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성향에 맞게 고려해보길 바란다.



지하철 운행은 본래 새벽 1시 정도까지 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위 영향인지 10시 정도면 셔터를 닫아서 일찍 종료되긴 했지만, (간혹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함)

버스나 트램은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어서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었으며 오히려 창밖 거리를 보면서 이동하니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서 뜻하지 않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길을 물어보면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분이 아닌 이상, 친절히 알려주었고 특히나 젊은 분들은 노선도를 보고만 있어도 일부러 오셔서 친절히 길을 알려주셔서 참 고마웠다.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버스나 걸어가는 이동 경로가 구경거리도 많고 좀 더 현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호텔 방에서 TV를 켜보니 뉴스에서는 역시나 시위 현장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느끼지 못한 분위기지만.. 다소 폭력적인 보도 내용들도 있었다. 뭐 우리나라도 광화문이나 시위 현장 근처를 가지 않으면 뉴스를 접하지 않는 이상 잘 모르지 않가.

 

정치적 이슈가 이미지에 영향을 크게 주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실제 생활에 크나큰 변화를 주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다른 타국가들은 한국을 상당히 민감하고 위험한 국가로 보는 경우도 많지만, 정작 우리나라 국민들은 별 신경을 안 쓰는 것과 다를 게 없는 듯하다.


물론 지금의 홍콩 시위는 일반적인 시위보다 무겁고 중대한 사안들이 얽혀있는 내용이라 쉽게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장기화되며 격렬해지는 시위에 최근에는 친중은 아니지만 시위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국가적인 이미지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시위 내용 특성상 대부분 젊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시위가 많지 않은 국가였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 정당한 시위를 통해 점차 올바른 방향으로 찾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홍콩을 응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홍콩은 선선한 날씨로 바뀌는 시기라 낮에는 살짝 더웠지만 너무나 좋았고 오히려 인산인해로 복잡하지 않아서 돌아다니기에는 좀 더 편한 느낌이었다. 홍콩 방문을 독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시위로 인해 걱정하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조금이나마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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