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l한 엄마와 더 Cooool~한 내 아이들 >
이기주 작가의 [보편의 단어] 책 속에서
건사라는 말에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본다 는
뜻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국어사전에는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 이라고 적혀있다.
내 자신, 스스로 역시
제게 딸린 것이라 생각하면
그 또한 옳은 말이다.
'건사'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아그들 건사 잘해라~"
라고 늘 말씀하시던 시엄니가 생각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이웃이
"설렁설렁 바람이 통하는 사이가 좋지만
어떤 땐 땀띠가 나도록 꼭 안고 있고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다 커서 건사할 시기는 지났지만
마음은 늘 건사하고 있고
서로 서로 건사하고 건사당하고
저는 아무래도 치대는 쪽인 것 같다.."라는 말을 했을 때
문득,
치댄다는 단어에 부러움을 느꼈다.
나는 너희들에게
어떤 엄마야...? 라는 내 질문에
"Cool~~~해."
성인이 다 된 우리 아이들이 조금도 망설임없이 툭! 뱉는 대답 앞에
유리벽이 느껴져서일까...
"친구들이 쿨~한 엄마를 둬서 부럽대."
라고 말하지만
Cool 이란 단어는 아무리 잘 봐줘도
따뜻함이 묻어나질 않는다.
다 큰 딸과 엄마가 여전히 서로 치대는 사이인
내 친구는
미국에 있는 딸하고 매주 주말마다 영상 통화를 한다.
같은 한국, 그것도 가까운 서울에 사는 내 아이들하고 나는...?
한달에 한번도 통화를 거의 안하는 것 같다.
물론 카톡으로는 연락하지만
그것도 서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한다.
타고난 DNA가 그런걸 어쩌누,,,
평소 무뚝뚝한 날 닮아서 그런걸 어쩌누,,,
전화기 붙들고 수다떠는거 극도로(?) 싫어하는 쪽이 나인걸 또 어쩌누,,,
그렇게 위안해 보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 부터 서로 치대는 관계를 만들지 못한 내가
엄마로서 제대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아직 아이가 어려서 건사중이라면
땀띠 나도록 꼭 안아주기도 하고
서로 치대는 관계를 만들어 보시길 권하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제 목 : 보편의 단어
저 자 : 이기주
출 판 : 말글터
발 행 :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