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이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 몸은 어느새 저 길로 들어선다.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하며
내가 탈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
내 몸은 어느새 샛길로 걸어가고 있다.
요즘 자꾸만 내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걸 느낀다.
소설가 '김영하'님이
등장인물을 만들고 그의 행동에 생명을 불어 넣는 순간부터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설 속 인물들은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하물며 내 자식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한 순리이다.
작가가 소설을 끝마치며 등장인물을 놓아주듯이
부모는 성인이 된 자식을 놓아주어야 한다.
그 또한 자기 몸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스스로 깨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