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친구가 한국에 왔다고 해서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 만나든 사실 딱히 할 얘기는 없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 뿐이다.
그래서 카페보다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걸 더 선호한다.
오늘 만나는 친구 역시 걷기 좋은 장소로 약속을 잡았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말 없이 걸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를 어쩐다??
대학시절 늘 붙어 다닐 만큼 친했던 친구지만
결혼 후 그 친구는 미국으로 갔기에 만남이 더 뜸했다.
몇 년에 한 번씩 만나긴 했어도 아이들 얘기, 남편 얘기, 시어머니 얘기 등 각자 사는 모습을 얘기하는 게 전부였다.
이제는 아이들도 결혼했고 친구의 시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남편들은 은퇴했다.
평소 카톡으로도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할 얘기가 있을까…
그러다 갑자기 주현미의 노래 <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란 노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정말 뜬금없이.
그래! 우리가 함께 했던 시절의 추억을 만나러 가는 거야.
지금의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들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