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인과 죽음을 돌보는 강봉희 씨의 재능 기부

< 이웃은 두 데나리온을 건넨다 >

by 밀밭여우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쓰다]의 저자 김미옥 님은

어찌 그리도 글로써 내 심금을 울리는지…

오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를 기록한다.

죽어가는 한 낯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이틀 치 일당을 기꺼이 내놓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그 일당에 맞먹는 재능 기부로

타인의 죽음을 돌보는 한 남자를 소개했다.

장례식장 옆에 있던 병실에서

암 투병 끝에 살아난 강봉희 씨는

살아 나가면 죽은 자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결심했다.

평생교육원에서 장례지도학과를 졸업하고

형편 어려운 동네 주민을 무료로 염습하는 일을 했는데

15년간 700여 명의 고독사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니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이 많았겠는가.

그 시신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강봉희 씨는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어느 장례지도사가 말해주는 죽음과 삶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썼다.

저자는 무료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신에서 그 어떤 책 보다 많은 것을 읽는다고 표현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가 떠올랐다.

장례는 어느 집이나 당연히 가족이 할 거라 믿어왔는데

어떤 사연인지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가족이 없는

고독사가 의외로 많다는 걸 그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연고 없는 낯선 이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이틀 치 일당,

‘두 데나리온’을 내어놓는 착한 사마리아인만큼이나

강봉희 씨는 죽은 자를 위해 봉사하며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람이다.

김미옥 작가는 그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진정한 성공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 강봉희가 세상에 보내는

‘두 데나리온’이 묵직하다.

<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쓰다. p211>




도 서 :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저 자 : 김미옥

출 판 : 파람북

발 행 : 225.05.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