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덕분에 유쾌, 통쾌, 상쾌해진 삶.

<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

by 밀밭여우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마치 내 얘기를 쓴 것처럼 구구절절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아 읽는 내내,

혹시 이 책의 저자가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며 쓴 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만큼 갱년기를 겪어 본 많은 여성들이

무척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에세이다.



챕터마다 소녀 감성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화되어 가는 듯한 느낌의 그림도 재미있다.

이 책은

농부의 아내이자 제주 로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박젬마 작가의 갱년기 고군분투기다.

염색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흰머리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과 굳어져가는 몸의 유연성을 위해

아침 요가를 하는 습관 등이 나와 똑같아서 은근 친근감도 들었다.

그래서 갱년기는 내 몸이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신호였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저자의 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지만

“행복하다, 만족하다, 감사하다”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신다니 참 복 받으신 분이구나 싶다.

그런 걸 나와 내 친구들은 이쁜 치매라고 표현하는데

평소 감사가 몸에 밴 사람은 비록 기억은 잃을지언정

아름다운 인성과 품위가 느껴져 경외심이 들기 때문이다.

몸을 아낀다는 것은 꼼짝 않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책과 운동으로 몸을 가볍게 많이 쓰는 것이라는

저자의 표현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실제로 10여 년 전에 돌아가신 내 친정어머니가

나이 들수록 거동이 불편해져 집안에만 계시고

외출을 거의 안 하시더니 급기야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 모습을 보고 나는 그 충격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명상을 통해

원래 좋고 나쁜 것은 없고 다만 내 생각에 좋고 나쁨이

있을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하니

나도 앞으로 명상을 좀 배워봐야겠다.

갱년기로 혹은 사회생활 은퇴 후

어딘지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몸과 마음이 삐걱대고 흔들린다면

저자처럼 유쾌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도 서 :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저 자 : 박젬마

출 판 : 작가의 집

발 행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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