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혁민 Jul 20. 2017

[헐렁헐렁한 영어공부] - 부정사 1

to 부정사는 to 쁠러스 부정사!

학교와 학원 그리고 문제집에서 배운 영어 덕분에, 우리는 '부정사'라고 하면 ‘to 부정사’를 떠올린다. ‘to 부정사’ 자체로 고유명사처럼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공부해본 결과 나의 '개인적인' 결론은 ‘to 부정사’는 부정사의 한 용법일 뿐이다. 즉 부정사를 전치사 ‘to’와 함께 쓰인 것이었다.(to+부정사는 다음에 다룰 예정) 


원래의 부정사보다 'to+부정사'가 더 많이 쓰이면서 얘를 중심으로 영어를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부정사를 두고, '원형 부정사'니, 사역동사의 목적격 보어로 오는 '동사원형'이니 하면서 이리저리 바꿔 불렀다. 그러나 걔들도 그냥 다 ‘부정사’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내가 하려는 말은

부정사가 있고, 'to + 부정사'가 생겼다!
to 부정사는 ‘to 쁠러스 동사원형’이라는 정의는 기억에서 지우자.
‘to + 부정사’다!


부정사란?

부정사는 무엇일까? 한자를 풀이해보자.

정해지지(정할 정定) 않은(아닐 부不) 말(말 사詞)이다.

‘정해지지 않은 말’ 쓰임이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 영어는 어떨까? 


영어로는 'infinitive'라고 한다. 


finite는 ‘한정된’이라는 뜻이다. 그 앞에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 ‘in’을 붙이면 infinite가 되고 ‘한정되지 않은’이라는 뜻이다. 맞다. '무한한'이란 뜻으로도 알고 있다. 여기서 뒤에 ‘-ive’가 붙으면 ‘-적인’이란 뜻이다. 그럼 infinitive는 ‘한정적이지 않은’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문법적으로

쓰임이 한정되지 않은 품사.

우리가 배운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법적으로 더 풀어서 설명하면

부정사란, 형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동사와 같고 동사의 성질은 가졌지만 동사로 쓰이지 않고 여러 용도로 쓰이는 것이다.


우리말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냥 어미를 살짝 바꿔주면 동사가 명사가 되고 형용사가 된다.

예시)
일반적으로 동사는 ‘-하다’와 같이 서술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래와 같이
명사 : -하기, -하는 것
형용사 : -하는, -할

영어에서는 그냥 ‘넌 이제 동사가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는 부정사란다’라고 역할을 부여한다.


어디에 쓰지?

부정사는 우리가 배웠듯이 특히 ‘to’와 함께 자주 쓰이고 그게 더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것은 그냥 '부정사'의 원형이다. 얘는 성격상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를 데리고 오는 5 형식 동사와 자주 쓰인다. 여기 말고 따로 쓰이는 경우를 못 봤다. (아직까진..) 그리고 그 예문을 보자.

My mom makes me clean my room.

제일 대표적이고 쉬운 예문이다. 우린 make는 사역동사로 목적어 다음에 목적격 보어로 동사원형을 쓴다고 배웠다. 동사원형이라 하면 ‘아니 동사가 왜 갑자기?’라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냥 목적격 보어로 부정사라는 것이 쓰인 것이다.


의미는 동사처럼 해석되지만, 목적어 ‘me’를 보충 설명해주는 ‘목적격 보어’로서 왔다. 동사는 보어로 쓰이지 않는다. 동사는 주어가 무엇을 하는지 말한다. 쓰임이 한정되지 않은 부정사니까 보어로 쓰일 수 있다.


누군가는 분사를 놔두고 왜 부정사를 썼는지 질문할 수 있다. 엄마는 나를 청소하는 '상태'로 만든 게 아니라 청소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동명사를 놔두고 왜 부정사를 썼는지 질문할 수 있다. 엄마는 나를 청소하는 '것' 또는 청소'하기'로 만든 게 아니라 청소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서 부정사를 쓴다.


다시 한번 더 5 형식 문장으로 ‘부정사’가 쓰이는 상황을 명확히 정의해보자.
(여기서 V는 동사다)

주어목적어를 ‘무엇’으로 V 하면, '무엇'이라는 목적격 보어에 명사를 쓴다.

주어목적어를 ‘어떠한 상태’로 또는 목적어가 '어떠한 상태인 것'을 V 하면, '어떠한 상태'라는 목적격 보어에 형용사나 분사를 쓴다.

주어목적어를 ‘어떤 동작을 하’도록 V 하면’? '어떤 동작을 하'라는 목적격 보어에 부정사를 쓴다.

이제 부정사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럼 ‘부정사'와 'to + 부정사'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를 궁금해 할 수 있다. 다음 글에 정리하도록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헐렁헐렁한 영어공부] 왼쪽, 오른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