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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하우스군 Feb 10. 2016

8.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는 것과 행복의 관계

행복이란 가능성이 있다는 것, 더 나은 미래를 얻을 희망이 보이는 것이라는 설민석 강사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나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나에게 가능성이란 것은 있는가 내가 원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얻을 희망이 보이는지에 대해서요.


일전에 얘기했던 것과 같이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여러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느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제 사회를 나왔을 때 저를 둘러싼 도망자의 낙인, 어디 가도 적응 못할 거다는 불신 등이 겹쳐 취업시장에서 결국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희망 없음이 지금의 두려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떤 길을 골라도 고난의 길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떤 길을 골라도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것은 사람을 정말 나약하게 만듭니다. 예전부터 저를 알던 사람들은 요즘 저를 보고 많이 변해서 안타깝다고들 합니다. 예전의 저는 패기 넘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희망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서는 제가 꿈꾸는 미래를 얻는 것에 대한 희망을 잃고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을 얻어서 인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매사에 의욕이 줄어드는 자신을 보며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희망이란 그만큼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상부의 지시로 일정을 늦춘 채, 계획에도 없던 부품을 급하게 생산해야 해서 설에도 지방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연구개발 직군인 저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12시간 동안 부품을 나르고 상자를 포장했습니다. 이런 일은 제가 몸담고 있는 부서에서는 매우 빈번한데, 이 또한 미래가 되면 개선될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을 때 자그마한 희망을 또 잃었습니다. 임원이 새로 올  때마다 그들은 성과를 내야 하고,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에 회사는  쉬지 않고 바쁘게 일을 합니다. 이런 시스템 안에서 어떤 사람이 오든지 저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란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아무리 복지제도를 만든다 한들, 결국 일을 줄여주지는 않고 사람들은 그 제도를 활용할 수 없게 되니까요.


다분히 직장생활, 구직활동에 제한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미래에 원하는 것이나 삶에 대한 희망을 보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희망이란 것이 이렇게 만나기 힘들었던 것인지 요즘 새삼 느낍니다. 그래도 우울하고 기운을 잃은 저 자신에게 힘을 내라고 자꾸 기운을 북돋아 줄 생각입니다. 이 어두운 현실을 벗어나면 언젠가 다시 밝은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희망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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