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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하우스군 Dec 21. 2015

꼭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가

어제도 어김없이 회식이었다

인턴 때 지도선배가 나와의 조촐한 술자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 부서 책임은 술이라면 또 따라왔고,

밥은 먹어야지 하는 핑계로 자기가 원하는 식당, 원하는 메뉴로 술을 먹기 시작했다.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멀리 중국까지 와서 소주를  3잔쯤 들이키면서 그렇게 술파티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명 한 명 추가되었고,

일은 잘한다 생각하지만 결혼에 대해 후회가 많아 멋있어 보이지 않는 한 선배가

나와 내 동기들에게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충고를 해줘야겠다고 말을 걸었다.


솔직히 그 말도 맞다.

뭔가를 이루고 떠나야 다른데서라도 뭘 하고 여기를 떠나면서 부끄럽지도 않고 당당하겠지.

그 말에 동감한다. 이리 떠날 생각을 하는 나를 보고 어른들은 탐탁지  않아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고, 점점 이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고 그 만큼의 내 자유를 잃는 이 곳에서 나는 꼭 뭔가를 이뤄야 할까?


꼭 여기서 이루지 못하고 떠난 다고 다른 곳에서 내가 아무것도 못할까?

오늘도 이 회사에 남은 사람들과 내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더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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