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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하우스군 Dec 21. 2015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집착, 한국에서

다시 한국에서

한 달 간의 출장을 마치고 토요일에 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한 주가 되어간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시간이 참 더 잘 가는 것 같다.

한 주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나는 새로운 부사장, 그룹장의 등장으로 인해 하루 종일 점심도 제 시간에 먹지 못하고 이 회사 제품을 광내고 닦다가  밤늦게(사실 매일  밤늦게 집에 간다.) 퇴근하고,

오늘은 미국 회사의 이 회사를 향한 청원서를 해석하느라 10시가 다 되어 집에 갔다.

(법률.. 심지어 그것도 외국에서  소송건 걸 왜 개발부서에 번역을 시킨 걸까.. 해석해보니 결국 아무 얘기 없는 그냥 글이었다.)


한 달간 자르지 못한 머리를 자르기 위해 각 부서의 사람들의 업무 독촉 전화를 미루며 밖에 나가 머리를 자르고 10시가 다 되어 다시 회사에 들어와서 나머지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입사 후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나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런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못하더라도 나 혼자 내가 겪는 일, 감정을 털어놓고자 쓰기 시작한 글인데,

심지어 처음 두 글은 어딜 가나 붙어있는 상사들로 인해 처음에 쓰고 싶었던 글의 채 반의 반도 쓰지 못하고 화장실에 숨어서 업로드를 해야 했다.


처음 입사할  때부터 시간을 돌려, 내가 겪었던 일과 감정을 써보고 앞으로 나의 퇴사 과정을 여기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결말이 새드엔딩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갖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처음에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수기를 쓴 그 서울대 분처럼, 나 또한 저녁이 있는 삶을 얻고자 도전하고 나아가겠다.


여기서 미래를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난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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