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꾸준해...
현대전은 근접전 보다 미사일 전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적과의 싸움의 승패는 적 레이더 교란이나 날라오는 미사일을 거짓 목표물로 날아가도록 함으로써 쉽게 적을 속일 수 있는 전자전 장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그나마 비등하게 전쟁이 가능한 세계 군사력 2위에 러시아의 전자전 기술과 장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럼 적의 눈을 멀게하는 러시아의 최첨단 전자전 장비 5가지를 소개합니다.
히비니는 비행기 윙렛에 장착되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어뢰 모양 박스로 모든 현대적 지대공 무기 및 전투기로부터 비행기를 보호합니다. 비행기 승무원들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보고하면 히비니가 작동을 개시해 전투기 둘레에 전자보호막을 쳐 미사일이 타겟을 찾지 못하고 비껴가도록 하며 히비니는 비행기의 생존능력을 25~30배 올려줍니다. 현재 히비니가 장착된 기종은 Su-30, Su-34, Su-35입니다.
크라수하의 뜻은 예쁜 여자라는 뜻입니다. 크라수하는 지상 전자전 장비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크라수하의 주요 과제는 대공방어 시스템과 주요 지상시설 보호 및 엄폐, 이동 중인 부대의 안전 확보입니다.
크라수하는 적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인식하면 반경 250km까지 방해전파를 방출해 그 레이더를 교란시킵니다. 이러한 전파 방해를 받게 되는 경우 정밀무기의 유도가 불가능해지며 이미 발사된 미사일의 '머리'에 작용해 비행목표를 변경시켜 줍니다.
크라수하의 방해전파 영향권에 들어온 적의 미사일은 거짓 목표물을 타겟으로 잡고 타격을 가하게 되므로 아군의 장비들을 보호합니다.
르투티-BM은 현존하는 최첨단 전자전 장비 중 하나로 근접신관이 장착된 포탄의 공격으로부터 병사와 장비를 보호합니다. 인명과 무기가 근접신관 탑재 포탄으로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으려면 포탄은 지상 3~5m 높이에서 터져야 하는데 르투티는 포탄의 근접신관에 작용해 아군부대에 손상을 입히지 않을 안전한 높이에서 포탄이 터지도록 합니다.
르투티-BM 시스템이 근접신관에만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 시에는 적의 무선통신 주파수를 먹통으로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1개(텔레비전 안테나가 달린 병력수송장갑차와 유사)가 50헥타르 면적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프레지덴트-S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서 발사된 열추적 탄두 미사일의 공격으로부터 모든 종류의 항공기를 보호하는 전자광학적 방해 시스템입니다.
프레지덴트 성능 실험을 위해 특수 망루에 Mi-8 헬리콥터를 고정시켜 놓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이글라(Игла)'로 불과 1,000m 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격 시험이 실시했는데 목표에 명중한 미사일은 한 대도 없었습니다. 모든 미사일이 헬리콥터 옆을 비껴나가 스스로 폭발해 버렸습니다.
미사일의 추적 장치가 프레지덴트-S이 만든 전파 방해 때문에 오작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러시아군에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 '모스크바-1'은 반경 400km 내의 모든 공중 목표물을 탐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1은 수동 레이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스스로는 신호를 발사하지 않고 목표물이 발사하는 신호를 받아들여 분석합니다. 모스크바-1은 영공을 스캔하면서 목표물의 종류까지도 식별하여 미사일인지 항공기인지 오류 없이 분류할 수 있으며 이 정보는 즉시 사령부로 전달되고, 사령부 관제사가 목표물을 파괴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모스크바-1은 대공방어 시스템을 목표물로 유도할 수도 있으며 그 경우 대공방어 시스템은 자체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아 적에게 포착될 위험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