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병!
일반 육군의 경우 신병 훈련이 육군훈련소나 각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이뤄지지만 진정한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거쳐야 합니다. 해병대 교육 훈련단 입구에는 '해병대 미래는 이곳에서 시작된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띕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교관을 D.I(Drill Instructor)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 D.I 들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해병이 되고자 도전한 신병들에게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라고 자주 외칩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해병대는 전통과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슬로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1950년 8월 16일 북한군 2개 연대가 경남 통영 시내를 기습 공격하자 대한민국 해병대가 단독으로 반격에 나선 통영상륙작전을 다룬 기사가 미국 뉴욕 헤럴드 트리뷴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 실린 한국전쟁의 전황 보도 중 한 줄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1920~1966)이 우리 해병대를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그들은 아마 귀신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국내 신문사들은 이 기사를 번역해 보도하였고 그 과정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 구호는 지금까지 우리 해병대를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은 원래 미 해병대 구호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해병대가 60년이 넘도록 사용한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해병대 전우회에서는 이 슬로건 아래 모여 각종 사회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1966년 2월 해병대 11중대는 베트남에서 펼쳐진 짜빈동 전투에서 2개 연대를 성공적으로 방어했을 뿐만 아니라 적 243명을 사살하고, 다양한 무기를 노획하여 한·미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표창을 받았으며 중대 사병 총원이 1계급 특진의 명예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UPI통신 등 외신들은 이 전투를 ‘신화를 남긴 해병대(Mythological Story)’라고 보도하면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또 다른 슬로건이 탄생하였습니다.
1951년 6월4일 강원도 양구 도솔산(1148m) 지역은 휴전회담에서 대두될 군사분계선의 위치선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군사 전략지였습니다. 우리 해병대는 야간공격으로 적의 저항선을 하나씩 침몰시켰으며 6월 19일 도솔산 적 진지에 대한 마지막 야간공격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난공불락 같던 도솔산 암벽진지가 우리 손아귀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미 해병대 제1 사단장 토마스(Gerald C. Thomas) 소장은 “한국 해병대가 아니었으면 이 전략적 요지를 우리 수중에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극찬하였고 이승만 대통령도 직접 도솔산을 방문해 해병대 1연대에 부대표창을 수여하고 "무적해병"의 친필 휘호를 내렸습니다.
해병대는 부여된 임무는 반드시 완수하고 만다는 사명감과 특유의 강한 충성심으로 지금까지 제시된 목표를 한 번도 완수하지 못한 적이 없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부대입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는 해병대가 창설이후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극복하면서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불패의 신화를 이룩하며 만들어 낸 슬로건입니다.
해병대는 전력을 바다에서 육지로 투사해 해안두보를 확보하는 상륙작전이 중심입니다. 상륙작전은 적지 가운데에서도 상륙하기 좋은 거점은 일반적으로 적의 우주방어가 구축이 되어 있는데 그 곳을 대놓고 뚫어내는 작전이기 때문에 그만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해병대 슬로건입니다. 해병대 특유의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정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100% 지원자로 구성되는 해병대의 강한 자부심을 표현하는 용어로 해병대 특유의 교육훈련‚ 전우애‚ 충성심 등에서 나온 슬로건입니다. 또한 타군과 차별화되는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 속에서 자기 자신이 해병대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해병대 입대 경쟁률은 10 대 1을 넘나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해병대 일원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2010년 11월 1일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는 다른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지만 작전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소수정예의 의미를 강조한 '작지만 강한 해병대' 공식 표어로 정하였고 지금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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