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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박스 Feb 04. 2018

북한에겐 악몽! 우리에겐 전설로 기억되는 참수리 325

영원히 기억되길...

미국의 재래식 동력함인 CV-63 키티호크(Kitty Hawk)가 2009년 퇴역하면서 미국의 모든 항공모함들이 핵추진함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을 만큼 이제는 의의가 많이 감소하였지만 엔터프라이즈는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1년 취역하였으니 벌써 50여년 가까이 바다를 누비고 있는 셈인데, 수차례에 걸쳐 실전 투입도 되었고 한반도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었을 때에도 등장하여 그 위용을 뽐내고는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엔터프라이즈인 CVN-65 가 미 해군 최초의 엔터프라이즈는 아닙니다. 통상 해군의 군함명은 인물명, 지역명, 역사적 사건명 등 여러 사유로 결정되는데 그렇게 작명된 수많은 선명 중에서도 두고두고 기억하여야 할 가치를 지닌 특별한 선명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해군의 충무공 또는 이순신과 같은 함명이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영예로운 선명을 지닌 군함이 퇴역하면 새로운 군함이 선명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세계최강 미 해군에서는 엔터프라이즈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 되는데, 미 해군 함명들 중 가장 많이 계승 되어온 이름이며 또한 이름에 걸맞게 많은 전공을 세웠던 선명이기도 합니다. 1775년 5월 18일 영국으로부터 노획한 70톤짜리 소형 범선이 최초로 엔터프라이즈로 명명된 이후 여러 차례 이름을 승계하여 왔습니다. 2012년 12월 1일에는 미 해군의 8번째 엔터프라이즈 CVN-65가 버지니아주 노포크 군항에서 퇴역하였는데 버락 오바마까지 참석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미 해군 불침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라는 함명이 미국의 차세대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3번함으로 계승될 것이 선언되었습니다.



사실 엔터프라이즈 중에서 전사에 그 명성을 길이 남긴 것은 7호 엔터프라이즈인 항공모함 CV-6 입니다.  1938년 5월 12일 요크타운 클래스 ( Yorktown Class )의 2번 함으로 취역한 CV-6는 미드웨이해전에서 승리를 엮었고 솔로몬해전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은 미 해군의 전설이 된 함정입니다. 바로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이 불침의 영광과 전통이 되도록 만든 주인공이었습니다.



미 해군에 비하면 역사가 일천한 우리 해군은 앞에서 언급한 충무공처럼 역사적인 인물 외에는 승계하여 사용할 만큼 전통 있는 함정명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록 함정명은 아니지만 함번으로 한국 해군의 전설이 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있습니다. 1999년 발발한 제1연평해전과 2009년 벌어진 대청해전에서 연거푸 대승을 이끈 참수리 325호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참수리 325호의 승전이 빛난 이유는 아군의 피해는 거의 전무한 상태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전쟁이후 남북 정규군간의 최초 충돌이었던 1999년 1차 연평해전은 국군에게 더 할 수 없는 자신감을 이끌었는데 당시 북한 경비정을 패퇴시킨 것이 바로 참수리 325호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의 대청해전은 잘못된 교전 규칙으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승리였던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 보낸 쾌거였습니다.



참고로 대청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있던 해군 고속정 4척 가운데 ‘참수리 325호’만을 표적으로 삼아 선제공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은 우리 고속정 4척 중 참수리 325호를 겨냥, 25㎜와 37㎜ 함포 50여발을 쏴 이 중 15발이 명중되었는데 당시 북한군이 NLL을 넘기 전부터 참수리 325호를 목표로 삼아 도발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습니다. 



325호라는 함번이 정식 함명이 되기는 곤란한 점이 있겠지만 이미 325호는 한국 해군에게 함번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훗날 고속정들이 노후화 되어 퇴역하더라도 미 해군의 엔터프라이즈처럼 후속함정에게 325호의 전통이 승계되어 계속 사용됨으로써 그 용기와 기백이 영원히 알려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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