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 경화역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소고(小考)

by 칠십 살 김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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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역(慶和驛)

사라진 역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주변 관광지 : 경화역 공원, 여좌천




너는 누구냐? 생뚱맞은 너의 모습에 잠시 멍 때렸다. 원래의 너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거냐?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있어 그 아름다움이 잘 닦여진 하늘 공원 같구나. 후손들이 이리도 정성스럽게 그대를 추모하고 있구나. 손손들이 나와서 벤치에서, 철로에서 너를 추모하며 평화로이 지금의 시간을 감사하며 거닐고 있구나. 단아하고 아담하게 새로 세워진 경화역, 후손들이 정성스럽게 세워놓은 비석 같구나.


1922-1926년 일제강점기에 해군기지의 유지와 진해항의 연결을 위해 세워진 너는, 이제는 예전의 치욕스러웠던 시간을 연상케 하는 잔재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득히 흘러가 버린 듯, 말끔히 그 자취가 사라져 버렸구나. 그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은 그렇게 사라져 버리도록 놔두자꾸나. 그 또한 나쁘지 않음을.


경화역은 2000년 역사(驛舍)가 철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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