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중간이어야 한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평균, 보통이어야 한다.
그래야 욕 안 먹는다. 요즘은.
키가 크면, 멀대같이 키만 크다고.
작으면, 남들 다 크는 동안 키도 안 크고 뭐 했냐고 욕먹는다.
살찌면, 비만이라고 넌 살 좀 빼라고.
살 빠지면, 매력 없다고 살 좀 찌우라고.
화려하면 부담스럽다고, 수수하면 없어 보인다고.
여성스러우면, 공주병이라고. 털털하면 넌 여자도 아니라고.
남자다우면, 마초라고. 섬세하면 완전 계집애 같다고 욕먹는다.
명품은 허세고 보세는 빈티 난단다.
말 많으면 너무 나서는 거고 말 없으면 사회성 부족한 거란다.
그러니까 모든 게 딱 중간이어야 한다.
남들 눈에 튀지 않으면서도 빠지지는 않아야 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촌스럽지도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욕 안 먹는다. 요즘은.
아, 그것도 아니더라.
그 어렵다는 딱, 중간을 해낸 사람도 욕먹더라.
너무 평범하고 개성 없다고 욕먹더라.
요즘은 최고보다도 ‘평균’이 더 어렵다는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까지도 욕먹더라.
그래.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똑같은 거라면
딱, 중간 말고
딱, ‘나대로’ 살자.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