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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Mar 14. 2016

<마음에 바르는 연고>

늦기 전에, 흉지기 전에 바르기

 연고는 바르면 낫는 기간이 있습니다.

상처가 생긴 직후에 매일 바르고 꾸준히 신경 쓰면

상처가 점점 옅어지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후, 흉터가 생겨버리면

연고로 상처를 없애려고 해도

이미 늦어버린 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습니다.

사소한 다툼이라도

'미안해’라는 연고가 필요하지요.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미안해’라는 연한 연고만 한번 살짝 발라주어도

그 상처는 빨리 지워집니다.


 하지만 작은 다툼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점점 커져서 마음에 흉터로

크게 자리 잡아버립니다.

그때는 이미 연한 연고로 상처를 없애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거예요

마음속에 깊게 생긴 상처는 큰 흉터가 되어서

트라우마로 남아버리기도 합니다

워낙 크고 진해져버려서 이제는 연고로는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뒤늦게야 더 강한 연고로 흉터를 지워보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너무 깊어져서 연고로 지우기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이야기하세요.

그땐 내가 정말 미안했어.라고 상처받은 마음에

연고를 발라주세요.


 오래된 일이라 이젠 안 되겠지? 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연고를 발라주세요.

더 깊어지기 전에요.

늦었으니 덧나지 않게 밴드도 잘 붙여주세요.

완전히 진한 흉터로 자리 잡아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옅어지도록 연고를 발라주세요.


 

 상처가 없어서 연고가 필요 없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는 살아가며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너무나 자주, 많이 다치며 살아갑니다.

이미 생겨버린 상처, 일어나버린 일은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 우리 항상 연고를 챙기고 살아요

팔에 난 상처에 바르는 마데★솔,

마음에 바르는 연고는 진심.

이렇게 두 개는 챙기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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