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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Mar 24. 2016

이러다가 평생!! 작가‘지망생’? 언제까지?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슬픈 사실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가 있다.

그런데 또 사실 생각해보면, 원래도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모르고 살고 싶어서 억지로 외면하려 애썼을 뿐.


 확실해진 사실 중 첫 번째는, 글을 잘 쓰는 분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억지로 꾸미려고 하지 않는데도 자연스럽고 깊은 글을 쓰는 분이 많다.

그런 글들을 읽을 때면,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우선 감동하며 집중해서 읽는다.

다 읽고 나면, 이렇게 글을 쓰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글을 잘 쓰는 분 중에서 ‘능력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은 글을 쓰는 실력을 갖춘 분 중에서,

심지어 자신의 직업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능력자’가 많다는 거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긴 해도, 직업이 아닌데도 그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럼 난, ‘작가를 지망한다면서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작가 지망생이라는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세 번째는, 이건 뭐 원래도 워낙 잘 알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너무 심하게 느낀다.

내 글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작가를 꿈꾼다는 사람이 이렇게 글을 써서 되겠냐는 생각이 하루하루 점점 커지면서 고민이 많다. 머릿속에 이 생각으로 꽉 차서 다른 생각들은 할 겨를도 없다. 그 생각을 뺀 아주 작은 빈틈은 그냥 빨리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차지하고 있다.

평생을 이상적인 ‘꿈’을 꾸며 살아온 나지만,

아무리 이런 나라도 이렇게 계속 평생을 ‘작가 지망생’으로 살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결론은 좀 슬프게 나온다.

난 정말 평생을 꿈을 꾸며 살아온 사람이라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다.

친구들이 다들 안정적인 직업을 꿈꿀 때도 나는 언제나 작가, 글을 쓰는 사람이 꿈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도 이제는 슬슬 현실감각을 키우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시작해야 하나보다.

음... 이유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래도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그런 것도 다 해보고 살아야 할 테니까?


 음. 글쎄.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난 진짜 완전히 낭만과 이상만 꿈꾸던 사람인데, 결혼이라는 것도 나도 언젠가는 하게 될지 모르겠다. 하긴, 우리 할머니는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큰아빠를 낳으셨으니까 뭐. 언젠가는 이 아니라 지금 해도 전혀 어색함 없지. 글쎄. 이런 나도 언젠가 결혼을 할까? (근데 이와 중에 남자친구도 없는 건 안 비밀)


 여하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정말 여러 생각을 하지만, 우선은 글을 쓰기는 할 거다. 뭐 사실 항상 작가 지망생이라는 말만 했지 제대로 도전해본 적도 없었으니까. 우선 쭉 써보자. 당장 어제만 해도 ‘도전 자체로 아름답다’라는 글을 써놓고, 하루도 안 지나서 말이 바뀌면 좀 웃기니까. 우선 써보자. 그래서 우선 결론은, 계속 쓰기로 했다.



- 오늘은 정말 혼자 여러 생각을 하느라 동화는 안 쓰고 이상한? 글들만 계속 썼네요.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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