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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Apr 06. 2016

<아직, 믿습니다.>

<아직, 믿습니다.>


믿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직 있을 거라고.


요즘은,

많이 따진다고 말하면 솔직한 거고  

조건을 본다고 이야기하면 숨김없다고 합니다. 

대충 비슷한 사람끼리 사는 게 편한 거라고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조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본다고 말하면

세상 물정을 아직 몰라서,

저런 마음 편한 소리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솔직하지 못하다고

‘멍청하고’, ‘모자라다고’ 말합니다.

속으로는 다른 생각할 거라고도 합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아직 사람을 보고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지금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런 사람을 찾고 있을 사람이

지금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사랑은 아무 필요 없다며, 

살아보면 다 비슷하다는 말이

대단한 충고가 되는 요즘에도,

마음을 보고, 사랑을 찾는

그런 사람이 아직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평생 같이할 단 한 사람을

서로를 믿으며 함께할 단 한 사람을

마음이 아니라 조건으로 찾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사람이 아직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믿습니다.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아직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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