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 탐구생활 : 어떤 원단이 내 영혼을 울릴까 ?
아무튼, 요가복은 헬스복으로 충분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요가복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작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 몸에 밀착되는 타이트한 요가복을 찾았다. 주로 젝시믹스와 같은 에슬레져 브랜드의 다양한 색상으로 된 요가복을 입었고, 착 붙는 느낌이 꽤 마음에 들었다. 몸을 딱 잡아주는 텐션 덕분에 뭔가 수련할 때 더 집중되는 느낌이 있었고, 땀 흡수도 잘 돼서 쾌적했다. 근육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아, 나 진짜 요가 하는 사람이다” 싶은 기분도 잠깐 들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옷들이 생각만큼 내게 자유롭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아사나(요가 동작)에 집중하려면 자유로운 호흡이 중요한데, 몸에 딱 붙어있는 옷이 오히려 숨쉬기를 방해했다. 이걸 입고 동작을 하려니 내가 요가를 하는 건지, 옷의 압박을 견디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때부터 요가복을 고르는 기준도 '이 옷이 내 호흡과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가?'로 바뀌었다. 타인의 시선이나 동작의 완벽함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나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옷을 찾아 나섰다.
그 무렵부터는 헐렁한 하렘팬츠와 여유 있는 오버핏 티셔츠 같은 옷이 더 좋아졌다. 편안한 일상복처럼 입고 요가원에 가서 그대로 수련할 수 있는 옷, 몸의 선이 드러나지 않아서 뒷자리 사람들의 시선에도 조금은 덜 신경 쓰일 수 있는 옷. 몸을 부드럽게 감싸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니 진짜 ‘나를 위한’ 요가 수련을 하는 기분이었다. 다만, 너무 헐렁한 옷은 동작을 정확히 느끼기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특히 거꾸로 서는 자세에서는 옷이 흘러내려 수련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내 호흡과 움직임에 딱 맞는 편안한 옷이 필요하구나.’
그렇게 나의 요가복 찾기 여정은 마침내 부디무드라의 8부 레깅스와 뮬라의 신축성 좋은 긴팔 티셔츠에서 잠시 멈췄다. 내 몸을 딱 잡아주면서도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게 해줘서 동작과 호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 부드러운 촉감은 마치 포옹받는 기분..?' 수련 전후로는 와이드 팬츠나 후드를 가볍게 걸치기만 해도 되니 일상과 수련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편안함까지.
드디어 내가 원하는 ‘내 몸에 맞는 요가복’을 드디어 찾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