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회사를 타의로 그만 둔 지 언 2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원치않던 퇴사였지만 그만 둔 뒤에 정말 내가 하고픈 일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프리랜서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지요.
하지만 전공도 아니고, 뒤늦게 디자인에 뛰어들어 경력도 적은 저에게 프리랜서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은 초조하고 몸은 지쳐가고 단 2개월 만에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위축되어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단지를 보면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집 안에만 처박혀 있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2년동안 왕복 3시간을 달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휴식이 되었다고 기뻐하였고,
창밖의 풍경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맥주를 한 캔 비우기도 하였는데, 어느 순간 그 풍경이 꼴보기 싫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집 앞을 가로지르는 차선을 바삐 달리는 차들이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고, 그것은 나를 향한 비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마치 공중으로 창을 던져 나를 겨냥한 꼴이 되어버렸죠.
창밖의 풍경이 항상 똑같음에, 나는 좌절하고 슬퍼졌습니다.
새벽에는 쉬이 잠에 들지도 못했습니다.
새벽 3시,4시가 넘어가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얼마나 몰아세우고 있는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이대로는 정말 큰 일 날 수도 있겠구나. 나는 병들고 있구나. 자각하고 이제는 조그마한 것들부터 변화해가보려고 합니다.
세상 밖으로 다시 내딛기 시작했고, 나와 같은 미래를 꿈꾸는 분들과 소통하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만으로 웃을 수 있더군요! 그것만으로 새벽은 조금은 견뎌볼 만해졌습니다.
정말 큰 행동을 실행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러니 나는 조금 더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
여러분도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나 또한 그랬고, 여러분 또한 내가 모르는 사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상을 줄까 합니다.
어떤 상이 좋을까요 . 치킨이라도 시킬까 합니다.ㅎㅎ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함께 행복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