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앤허니의 북 큐레이팅
직장생활 어언 10년이 넘어가면서 알게 된게 하나 있다.
내가 배운 경영학이 현실에서는 명백한 이상에 헛소리라는걸..
대기업, 이 거대한 조직은 사실은 시스템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빈 깡통이었다는 걸..
창업자 한명의 미션은 죽기 아님 살기라는 '생존' 이었고
생존에 성공한 지금 2,3세들은 미션에, 비전이라는 뜬 구름잡기식 이야기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도 그럴게 리더 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겐 미션이라느니, 비전이라느니 이런걸 유학파나, 학구파들이나 이해하는 개념이고 이것이 뜬구름에서 현실에 자리 잡기에는 더 뜬 구름 같은걸..)
그래서 급기야는 그냥 하던대로 해야지라는 결론이 된다는걸.. 나는 알았다.
어쩔 수 없이 지켜보면서 그럼 마지막 희망, 기대주는 스타트업? 태생이 미션 중심의 와이가 확실한 스타트업들이 성장해 준다면 이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는 바뀔 수 있을까?
소위 컨설팅 회사들은 목적, 목표를 찾아 주고 돈을 받아 간다. 아주 비싼 돈을..
근사한 파워포인트, 숫자들을 보여주고 니네 전략, 목표는 이거야 라며 던져주고 사라진다.
실행은 남겨진 자들의 몫.. 떠나간 자들의 몫이 아니다.
컨설팅 회사들도 와이(Why)가 있어야 목표(What)을 명확하게 설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는 방법(How)에 대해서는 와이와 왓을 명확하게 이해한 기업 임원, 리더들의 몫이다.
하지만 현실계에서는 저 와이가 정말 골치거리다.
아이러니하게 아무도 와이를 모른다.
예전의 와이는 생존이었다. 그리고 1등이었다. 사실 미션에 적혀 있는 것은 뭐래? 라는 생각 뿐
(그러니까 니네 존재 이유는 1등 하고 싶다는거 아냐!)
그래서 모든 전략이 1등에 획일화되고 남들 따라하는 소위 벤치 마킹이라는 방법에 의존한다.
나름 서양 기업들은 와이가 확실하고, 그 와이에 기반한 왓과 하우가 우리보단 명확하다. 그래도 얘넨 논리적이라 고민은 한다. 개성과 다름이 존재한다. 그런 서구 기업의 왓과 하우를 카피해봤자. 와이가 없는 목표와 실행방법은 뭐랄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느낌이랄까?
제발 우리의 와이는 우리가 고민하고, 우리가 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추천하고 싶은 책 3권
각 와이에 대한, 왓에 대한, 하우에 대한 힌트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와이(Why)란 모든 일의 근본이자 기초, 철학이자 장기적, 전략적 일치점이 되는 것.
왓(What)이란 와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 선택 수행해야할 목표, 목적,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는데?
하우(How)란, 왓을 현실계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방법, 계획
각각 개인에게도 본인만의 와이가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을 개성있다고, 창의적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왓과 하우가 겹쳐지면 스타가 되는 것이다.
기업에게도 기업만의 와이가 드러난다면 가장 대표사례로 언급되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거기에 와이를 이루는 확실한 전략적 목표가 단계별로 있고, 그걸을 이루고, 구현하는 실질적, 구체적 시스템, 방법이 있다면 역시 스타가 되는 것이다.
하루빨리 나에게도 기업에게도 국가에게도 왓/와이/하우가 명확하게 있길 소망한다.
1.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
한줄평: 신뢰에 대한 저자의 정의와 사례가 흥미롭다.
"조직내 모든 개인은 자신이 합류하기 전보다 더 나은 조직으로 만들고 난 다음 떠나기 위해 다른 이들도 행동한다고 믿어야 한다." 이것이 열정의 뿌리다. 자신은 자신이 믿는 어떤 것의 일부이며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어떤 것의 일부라는 느낌으로부터 열정은 나온다. '왜'를 발현시키기 위해 회사가 조직되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열정은 희석된다.
"직원이 먼저입니다. 직원을 제대로 대접하면 직원들이 바깥세상을 향해 제대로 대접하게 되고, 바깥세상은 우리 회사의 제품을 다시 이용하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주주는 자연히 행복해지는 거고요. 이것이 진짜로 효과적입니다.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2.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한줄평: 기업사례를 통해 배워보는 기업문화의 중요성
"한 기업의 문화는 직원들이 마시는 공기나 다름없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을 좌지우지한다."
"자원을 최적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단기에 많은 투자수익을 거둘 만한 시장에 투자하고, 운영상의 복잡성을 줄이고 지출에 걸맞은 가치를 뽑아내는 등의 과제에는 전반적으로 유용한다. 오로지 생산성 극대화라는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에만.."
"질문에 대한 아무런 판단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관점은 그것도 중요한 요소지만,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사항은아니야"
3.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로버트 마우어
한줄평: 큰 일을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주 작은 일의 반복이다.
스몰 스탭 전략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쉬운 것부터 실행 전략을 짜보는건 어떨까?
happy 한글날!
Fin.
저자 Trul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