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겨울 중에도 춥지 않은 날이 있었다. 가을과 같은 온도라고 해서 가을 옷을 입는 개성도 배짱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봄이 온 것 같다는 말을 하기에는 나는 이미 충분히 계산적이었고 낭만이 없어도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곱씹었다.
그런 겨울에도 딸기케이크가 있었다. 다른 건 일 년 내내 있지만 겨울에 더욱 빛을 발한다며 딸기케이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먹었다. 혼자서는 먹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고르든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과 부드럽고 싱그러운 딸기케이크를 나눠 먹고 싶었다. 감출 수 없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