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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Aug 30. 2017

외동이라 미안한게 아니라

밀키베이비 육아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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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봐서 미안해

회사 점심시간을 생각하면 한 손엔 숟가락, 한 손엔 핸드폰을 들고 밥을 먹던 동료들이 떠오릅니다. 지하철을 타면, 시선이 핸드폰에 꽂혀 있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죠. 다 함께 앉아있지만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현대인들. 엄마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를 앞에 두고 다른 세계로 훌쩍 떠나는 것은, 안되죠. 안되고말고요.

그런데도 슬그머니 움직이는 손.
잠깐만 하면서 빠져드는 무가치한 가십들.
지금 당장 쓸데도 없는 정보들.
혼자서 중얼거리는 아이.
외동이어서 미안한 게 아니라, 외톨이로 방치해서 미안해.

조금 과격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최근 마약에 중독되어 정신을 잃은 부모와 어린 자식이 나온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예전 퓰리처 사진전에서 본 사진들만큼 적나라해서 충격이었죠. 핸드폰에 정신없이 빠져있는 나,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대화도, 교감도 없는 아이와의 상황과 그것이,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 사진을 본 이후 밀키와 있을 때는 핸드폰을 다른 방에 둡니다. 핸드폰에 중독되고 의지하는 것도 꺼려지고,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으로 업무를 확인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Work and Life balance를 잘 맞추고, 아이와의 눈도 잘 맞춰야 가족이 모두 행복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는 하루입니다.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엄마가 되면서 느끼는 사적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밀키베이비’를 연재 중이다. 
<맘앤앙팡>과의 콜라보 작업, <디아티스트매거진>에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에 칼럼을 연재하며 다양한 미디어와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경남국제아트페어>과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엄마의 시선을 담은 진지한 작품을 출품했고, 일본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월, 육아그림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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