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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Nov 08. 2017

엄마와의 시간, 정말 5분으로 괜찮을까?

밀키베이비 육아그림에세이



























#엄마와의시간 

진짜 5분으로 괜찮을까




육아는 시간이 아니라 밀도에 비례하는 법이라고, 물리학 같은 이 조언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할 때는 행여나 애착관계가 틀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일을 놓자니, 나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질 것 같고, 아이를 소홀히 하자니 엄마로서 낙제점을 받는 기분입니다. 30대의 엄마란 존재는 이런 초조한 줄다리기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걸까요. 

지난주는 유독 바빴습니다. 여러 업체와의 미팅, 대학 강의 등. 잠을 줄여가며 일해도 부족한 일정 속. 밀키는 시간과 날짜를 세며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여느때보다 힘이 없어 보였죠. 그동안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제 일만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스트레스만 쌓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퍼득 선택과 집중이란 기본적인 문구가 떠올랐죠.

아이와 놀 때는 일 생각을 지우고 아이방에 있는 시계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흡족할 때까지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놀이가 끝나면 잠시 엄마의 쉬는 시간을 갖자고 약속했죠. 아침저녁으로 스킨십도 많이 하고 하루에 한 개 이상 액티비티도 꼭 하는 주말을 보내니 아이는 다시 생기발랄, 어린이집도 씩씩하게 들어갑니다. 물론 저는 더 부지런하게 시간을 써야 하지만요. (잠을 더 줄여야...)






5분으로 아이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는 5분만 놀자고 하면 계속 매달릴테니까요. 그럴 때마다 아이와의 이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는 것을 생각하며 더 많이 놀아줘요. 
요즘 대학가에는 집이 그리 멀지 않아도 부모로부터 일찍 독립하고 싶어서 나온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아마 우리 아들 딸들은 부모로부터 더 빨리 독립하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한 사람의 어른이 되었을 때, 내 아이가 어린 시절 엄마와의 애착이 부족해서 인간관계가 틀어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더 성숙하고 원만하게 인간관계를 만들기 바라는 마음에서라도,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또 나눠주는 방법을 틈틈이, 부지런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엄마가 되면서 느끼는 사적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밀키베이비’를 연재 중이다. 연재물을 모아 2017년 7월, 육아그림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맘앤앙팡><리빙센스>과의 콜라보 작업, <디아티스트매거진>에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에 칼럼을 연재하며 다양한 미디어와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경남국제아트페어>과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엄마의 시선을 담은 진지한 작품을 출품했고, 일본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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