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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Feb 14. 2018

명절증후군 없는 명절 보내려면?

밀키베이비







귀경길 헬게이트













쿨내 진동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한 내용 같지만, 저희 시어머니가 이렇습니다.

주변에 여전히 고부갈등과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절만 되면 푸념을 하면서도, 회의적인 생각에 젖어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아들 힘들게 키워보니 나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나이 먹으니까 명절이 중요해지더라' 등등.

저희 시어머니는 시집살이를 하셨지만 내 대에서 끊겠다고 선언하시고 맏며느리 사표를 내셨습니다. 덕분에 며느리들은 편해지고, 제사도 간소화되었지요. 거한 제사를 운운하던 할아버지들은 한발 물러섰습니다. 세상이 변했고, 각 가정의 평화가 더 중요한 시대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조선시대 갓을 쓰고, 여자들이 음식을 내오길 바라는 남자가 있다면 당장에 이혼각인 시대죠.

60의 나이에도 전문직에서 일하시는 시댁 어른들은 명절에 여행을 가도 눈치 한번 안 주시고, 제사 음식은 전부 사서 하자고 먼저 말씀해 주십니다. 나이와 환경에 대한 변명은 구차할 뿐이라는거, 시어머니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저는 아들맘이 아니지만, 제 딸인 밀키가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집살이 한 사람이 더 시집살이 시키더라.' 라니. 왜 여자의 적은 여자가 되는 걸까요. 명절에 억울한 사람은 정작 여자들인데.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라는 식으로 악습을 대물림하는 것은 명절증후군을 배로 유발하는 것입니다. 고부갈등을 빈번하게 자극제로 삼는 책, 만화, 드라마도 이제는 자기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명절에는 한숨소리가 아닌, 즐거운 웃음소리만 나도록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글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영상작가. 17년 7월, 그림 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 및 미디어에 일러스트 칼럼을 연재중이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서울문화재단>의 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http://instagram.com/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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