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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0
디지털 디톡스 실천해보니 노하우 + 변화 | 밀키베이비
디지털과 아날로그, 균형 잡는 법
스마트폰 좀비가 되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이전보다 증가했죠. 체감상 그런 줄 알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간 기록을 보니 심할 때는 무려 7시간! 업무를 하는 내내 켜놓고 있는 것도 모자라 밤늦도록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을 때도 있었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동안에는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 간의 유대가 사라집니다. 집콕이라 더 돈독해질 줄 알았는데, 반대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서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핸드폰을 드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깨닫다
그럼 스마트폰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보고 싶지 않은 뉴스들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웹 상의 곳곳에 나옵니다. 남의 삶이 과다하게 노출되는 SNS, 필터링되지 않고 쏟아지는 나쁜 뉴스, 그리고 광고들이 내 무의식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디지털과 현실 세계와의 균열이 깨진 것을 인지한 그때, 무언가가 내 삶을 나도 모르게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바로잡아야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죠. 그 첫 느낌을 스톱 모션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 위의 영상입니다.
Kim woo young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의 실천 팁
- 디지털 디톡스 관련 앱이나 기능을 이용한다
강제적으로 '화면 잠금'이나 스크린 타임을 막아 주는 앱이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자율성을 믿고, 점진적으로 스크린 타임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소한의 기능을 선호합니다. 유튜브에 소개한 Forest 앱이나 갤럭시의 기본 설정으로 시작해도 충분했습니다.
- 스마트폰을 놓는 장소를 정한다
저는 스마트폰 dock을 마련해서 충전하는 동안에는 의식적으로 만지지 않습니다. 밀키도 유치원에서 스마트폰을 재울 수 있는 침대를 만들어 왔습니다. 가족 모두가 항상 스마트폰을 잠시 쉬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해 두니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 더 쉬워졌습니다.
- 스마트폰을 안 보는 시간에 하는 활동을 정한다. 그리고 그 효용에 대해 기록한다
저는 스마트폰을 안 보는 시간에는 그림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삶에 충실할 때 얻는 감정과 효용을 기록하고 있죠. 이는 디지털 디톡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그리고 스스로 디지털과 현실 세계의 균형을 잡아나갈 수 있게 관련된 책을 읽곤 합니다.
(ex 디지털 디톡스 관련 책은 디지털 미니멀리즘,오프라인 시간에 드로잉을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달라진 점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한 즉시, 삶이 조금 더 충만해 짐을 느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뉴스들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홀가분한 일이었습니다. 원하는 글들은 즐겨찾기와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보고, SNS도 의식적으로 줄여나갔습니다. 더 이상 누가 얼마나 Like를 눌렀는지 자꾸 열어보지 않고, 포스트를 올릴 때 한 번에 확인합니다.
그랬더니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해야 할 일들의 to do list를 정해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하니 성과가 금방금방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코로나 예방수칙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배포한 것 (생각만 하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면 아마 그림책을 완성하지 못했겠죠?), 아이와 아트놀이를 더 많이 하고 산책을 한번 더 나간 것, 새로운 그림 작업들에 돌입하며 조금 더 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가족과의 유대로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핸드폰을 치우고 함께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 오늘 있었던 일과 감정을 나누고, 놀이를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다시금 느낍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자 하시는 분들 모두 일상의 균형을 찾고 시간 부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밀키베이비 인스타그램 : 아이와의 컬러링 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