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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Dec 30. 2019

2019년 밀키베이비 - 이룬 것, 놓친 것, 배운 것

아무튼 최고의 순간들

© 밀키베이비


2016년 2월의 겨울, 밀키베이비 첫 그림에세이를 업로드한 날로부터 벌써 4년이 흘렀어요!


밀키베이비 그림을 통해 제 생각을 공유하는 일은 제 삶의 커다란 축이 되었어요. 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제 그림과 생각을 전달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하기도 하고,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살펴보는 것도 조금씩 가능해졌어요.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밀키베이비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지치고 힘든 날에도 꾸준히 창작을 하고 있는 시간이 진심으로 즐거웠어요.

게다가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어요. 처음 해보는 일들도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제 그림을 봐 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바쁘게 지낸 한 해를 찬찬히 되짚어 보면서 이룬 것들, 또 이루지 못한 것들을 살펴보며, 2020년을 준비해 보려고 해요.

#회고
#새해계획




2019년 밀키베이비 최고의 순간들



1. 두 권의 밀키베이비 책을 출간하다


장기간 열심히 만든 두 권의 제 책이 세상에 나왔어요. 함께 수고해 주신 출판사분들, 제 책을 사보시고 즐겁게 활용해 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10월에 나온 책은 손그림 일러스트를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책,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한빛라이프, 2019)입니다.  손그림 가이드 책은 시중에 여럿 있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그림 작가인 만큼,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엄마, 아빠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으로 만들었어요.

난이도는 무척 쉬운데, 그럴듯한 손그림 일러스트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혼자 펼쳐보며 따라 할 수 있는 책이에요.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요 책을 내고 많은 분들의 후기를 보았기 때문이지요!



인스타그램에 #우리엄마그림이제일좋아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수백 개의 후기들



요즘은 기업에서 마케팅 비용을 써도, 이렇게 정성을 다해 리뷰해 주는 일이 흔치 않은데. 제 책을 보신 분들은 책장에 넣어두지 않고 실제로 채색 도구를 꺼내 아이와 그리시고, 응원과 후기를 많이 남겨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에 틈틈이 특강도 열고, 인스타그램/유튜브에 튜토리얼을 계속 연재하고 있어요.






두 번째 책은 11월에 출간이 되었어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밀키와, 또 수많은 밀키베이비 아트놀이 클래스에서 해 온 아트놀이를 책으로 집대성한 "오늘 또 뭐 하지? 밀키베이비 아트놀이" (창비교육, 2019)입니다. 다른 출판사분들이 '정말 잘 만든 책이라 직원들이 레퍼런스로 구입했다'라고 말씀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트놀이에서는 자연물이나 흔한 재료만을 이용하지는 않아요. 인터넷으로 재료를 주문하거나 퇴근길에 문방구에 들르는 약간의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는 대신, 밀키베이비 클래스의 커리큘럼을 집에서, 아이와 알차게 할 수 있어요.


 책의 장점은 하나의 재료로 여러 놀이를 할 수 있고,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들을 응용한 놀이도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생각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법이 가득 들어있어, 거창하진 않지만 같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양질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죠!^^


최근에는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과 콜라보 해서 동영상으로 아트 놀이법을 연재하고 있어요. (밀키베이비 유튜브) 이 책의 리뷰들은 인스타그램보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2. 삼성과의 일러스트 컬래버레이션



2019년에는 유난히, 삼성 전자제품 (Samsung.com) 과의 콜라보가 많았던 해였어요.

삼성 그랑데 육아/ 신혼 일러스트 카드 20종 세트 드리는 이벤트 기억하시나요? 육아하며 겪는 에피소드, 신혼의 알콩달콩 함을 배가시켜줄 일러스트 40점을 그리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답니다.

요 일러스트 카드 세트는 너무나 빨리 소진되어서, 담당자분이 제 샘플을 챙겨주지 못할뻔하셨어요. 겨우 얻은 소중한 카드 세트.




계속해서 삼성 일러스트 프로모션을 작업했어요. 삼성 건조기 그랑데의 두 번째 프로모션 일러스트는 신문 전면 광고뿐 아니라 전국 삼성 디지털 플라자에 포스터와 팸플릿으로 붙고, 삼성닷컴 홈페이지에도  쓰였어요. 삼성 디지털 플라자를 지나칠 때마다 괜히 설렜던^^  



세 번째 밀키베이비 일러스트는 삼성의 비스포크 신혼 프로모션과 함께했어요. 신혼 가전을 상담하고 선물받는, 5종의 여행용 파우치 세트!

제가 샘플을 받아보니 인쇄도 선명하고 실용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었어요. 받는 분들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아요.





3. 이삭 토스트와의 비치타월 콜라보


이삭 토스트와의 콜라보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토스트를 먹는 밀키 가족의 그림, [해변에서의 즐거운 가족의 시간] Life is better at the beach! 이 비치타월로 인쇄되어, 전국 이삭토스트 지점에 놓이는 과정은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밀키와 이삭 토스트에 가서 주문을 하고, 제 비치타월을 받으면서 '우와 엄마가 엄마 그림을 받았어!' 하며 키득거렸던 순간, 이 비치타월을 가지고 홍콩 여행을 가서 유용하게 잘 썼던 날,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비치타월 받고 즐거워하시는 리뷰들을 볼 때 정말 기뻤답니다.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 두 가지 연재  



1. 저출산 고령사회 위원회와 연재한 [맘블레스유]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이 될 때,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함께 들어보고 풀어보는 묻답 시간을 마련했어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 고령 사회 위원회가 질문을 받아 전달해 주시고, 밀키베이비가 그림에세이로 답한 총 16편의 일러스트 에세이입니다.



이 연재는 육아하며 일하는 제 개인의 일상, 감정을 다루던 그림에세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었어요. 노 키즈존과 임산부 배려석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시선을 다루고, 독박 육아와 출산 후 몸에 대한 글을 쓰며 육아의 민낯을 드러내 보았죠. 또한 여성의 커리어와 육아 사이에서의 치열한 고민, 남들에게 선뜻 말하기 어려운 경제적 고민들, 아이 교육에 대한 고충에 대한 질문도 다뤄 보았답니다.



아직 아무도 답을 내지 못한 어려운 사회 이슈들. 감히 이를 다룬 제 작은 목소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때론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했어요.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놓치고 살던 것들, 부조리한 것들과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며 느낀 것은 단 한 가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는 것이었어요.


이 연재를 통해 앞으로의 밀키베이비 그림에세이의 방향성도 더욱 공고해졌어요. 저 혼자만의 감상을 떠드는 것이 아닌,  여러분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방향이 더 큰 울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2. [독일 장난감 여행] 연재


그림작가의 시선으로 살펴 본 독일의 놀이, 그리고 장난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여행기입니다. 유럽 판매 1-10위의 독일 장난감 본사들과 공장, 독일 유치원 세 곳, 뉘른베르크 장난감 박물관과 프뢰벨 박물관 등지에서 직접 보고 배운 것들을 차례로 연재했어요. (유튜브에도 영상으로 연재했어요.)



독일에 갔을 때가 마침 아트놀이 책을 쓸 때였어요. 독일은 프뢰벨, 발도르프 등 세계적인 교육가들을 배출한 나라죠. 킨더가든이라는 유치원이 독일에서 처음 생겼을 만큼, 유아교육의 역사가 깊고요. 그만큼 시행착오도 무수히 겪어온 그들의 '현재'는 어떨지, 독일식 놀이와 창의력의 근간은 어디에 있을지를 찾는 것에 집중했어요.


한국 땅에서 교육을 받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놀고, 또 배워야 할지 더 깊게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2020년에는 독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더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밀키베이비 팩트 체크?!



2019년 한 해의 포스팅을 살펴보니, 그림에세이, 그림 튜토리얼, 아트놀이, 아트여행을 주제로 100여 개의 새로운 포스트를 생성했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은 조금 더 많고요!

올해 브런치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밀키베이비 글은 바로!


1위


2위


3위


이었습니다. 짝짝짝!






이루지 못한 것들, 아쉽다!



가장 아쉬운 것은 2019년의 목표 중 한 달에 1작품 그리기가 있었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2019년 신작은 네 작품으로,
 [이것이 행복] This is Happiness (2019, mixed media on paper, 50x40)


[목욕을 한다] We run the bath! (2019, mixed media on paper, 40x30)


[해변에서의 즐거운 가족의 시간] Life is better at the beach!
Swim, run, create. Repeat.  (이삭토스트와 컬레버레이션한 그림)


[우아하게나이 드는 법] '너거는 안 늙을 줄 아나' 출전작



선택과 집중을 잘 했는지, 스스로 되짚어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특히 콜라보와 출간이 겹치는 시기에는 더욱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적었죠. 주어진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있는 만큼, 조금 더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밀키베이비다운 작품을 많이 그려내고자 해요.





어서 와, 2020년은 처음이죠?



일 외에 소소한 개인적인 계획도 풀어볼게요. 우선 외식을 좀 줄이고, 가족과 더 건강한 음식을 해먹고 싶다는 것이에요. 밀키와의 시간을 더 충실히 보내고 싶기도 하고요. 

2019년에는 이를 위해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려고 홀로 고군분투했어요. 연초 계획했던 운동과 독서, 그리고 단순한 삶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싶은 다짐은 변함없지만, 2020년에는 밀키베이비 습관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분과 '따로 또 같이' 해나가고자 해요.

내년에는 독자분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날 기회도 더 넓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는 2020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밀키베이비 쭉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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