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운 출발' 김우영 작가 X <매거진 덴> 인터뷰
콘텐츠 스튜디오 ‘밀키베이비’에서 예술을 통해 환경, 여성, 기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김우영 작가, 환경만화 <지구로운 출발>저자인 김 작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웅제약 매거진 <den>과의 저자 인터뷰. 환경에세이툰, <지구로운 출발>과 <TEDx 기후변화 전시>아티스트로 참여한 이야기가 인터뷰에 실렸습니다. 2024년 1월 26일
‘혼자 조용히 지구를 위해 실천하고 싶지 않았고, 말과 글과 그림으로 남겨서 친환경의 씨앗을 옆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가 펴낸 책 <지구로운 출발> 서문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환경 오염에 관한 수치나 어려운 설명들은 일시적으로 충격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친환경 생활을 이어가는 힘을 주지는 않는다. 이것을 몸소 경험한 김 작가는 지구에 이로운 행동이 늘 힘들고 불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고, SNS에 친환경 실천 웹툰 <지구로운 출발>을 그려서 올리기 시작한다. (중략)
“웹툰을 그리면서 다양한 환경 도서를 읽고 공부했어요. 그런데 책을 보면 볼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2050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했어요. 무거운 다짐보다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순한맛 친환경 실천기’라는 설명처럼, 가족과 함께 한 친환경 실천 과정은 과장 없이 담백하게 서술돼 있다. 모든 에피소드가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 ‘친환경 라이프는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 준다. 책을 읽고 있자면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중략)
김 작가는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저렴하고 옷 종류가 다양하다는 이유로 이용했던 패스트 패션 소비를 중단했다. 가족 구성원과는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채식 맛집에서 외식하기, 환경을 주제로 하는 책이나 영상 보기 등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친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김 작가도 ‘기후 우울증’을 경험했다. 나의 삶을 어디까지 변화시켜야 하는지, 과연 지구와 기후를 살릴 수는 있는 것인지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 책 속에서 김 작가는 울적하거나 무력한 기분이 든다면,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친환경 기준’을 정해 실천할 것을 권한다.
“내 삶의 질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를 찾아야 합니다. 일상에 습관이 녹아들면 내 실천에 대해 자책이 아니라 칭찬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식구가 있는 집은 완전 비건이나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저 역시 그랬고요. 우리 집만의 기준을 정하기까지 식구들과 서로 조율해가며 하나씩 실천했고, 서서히 틀을 잡아나갔어요.”
우리 자신,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 상의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그림 작품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에 그대로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지난 12월, TEDx의 환경 미술 전시 ‘SPRINTS’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삶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자연과의 연결, 지구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선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낳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바꾸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는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해요.”
TEDx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예술의 영향력에 대해 깨달았다는 김 작가.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예술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작업 내용과 재료, 방식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모든 요소를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며, 회화 전시 뿐 아니라 기술을 융합한 환경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는 어린이 그림책도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화를 경험한 개인이 모여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거죠.”
인터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