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개인전 '어린이 다중시점' 북촌전시실
멘붕 1. 반으로 잘려 온 리플렛
솔직히 고백하면, 리플렛 인쇄를 제가 잘못 주문했습니다. 책자 형태로 제본되어 와야 했는데, 두 장이 따로따로 잘린 채로 도착했습니다. 전시 며칠 전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냥 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서 두 장을 아일렛(eyelet)으로 이어 묶었습니다. 아일렛은 천이나 종이에 작은 금속 링을 박아 연결하는 방식인데, 결과적으로 손으로 만든 듯한 감촉이 더해지면서 처음 기획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영상 보기)
멘붕 2. 설치 당일, 작품을 걸 수가 없다!
전시 설치 당일, 외부 사정으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연됐습니다. 제 잘못도,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죠. 전시 1일차를 다 날릴까봐, 마음이 꽤 초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설치가 마무리됐고, 전시는 조금 늦게나마 열렸고, 잘 끝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시란 게 늘 이런 식인 것 같습니다. 뭔가 하나는 꼭 어긋납니다!ㅠ
북촌전시실에서 연 저의 개인전이 우여곡절끝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날씨도 도와주어 주말에는 역대급으로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아이와 반려동물을 동반한 가족들,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며 찬찬히 들여다보시던 분들,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짧은 전시였지만, 그 안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이 오갔습니다. 직접 오신 분들,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책 원화 + 과정 콜라주,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고 어린이를 직접 담은 신작까지 약 20점의 작품이 걸렸습니다. 오지 못하신 분들, 혹은 아직 제 작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그림책 원화 + 과정 콜라주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그림책 원화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콜라주가 있습니다.
『포니』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는 세계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AI 서비스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어린이들이 기술에 대한 질문과 방향을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쓰레기차』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원인을 묻고,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환경 그림책입니다. DIY 그림책 『어떻게 될까?』는 코로나 시기, 어른보다 오히려 규칙을 더 잘 지키던 어린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고, 서울시 아트 프로젝트로 선정되었습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
저는 일상 속 환경 실천을 그려낸 에세이툰 "지구로운 출발" 을 출간하는 동시에 환경 예술 작업을 하고, 공사기업과 다양한 아트 콜라보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휴롬 친환경 제품과 했네요!)
'The Song of the Season' 시리즈는 한국의 사계절을 어린이의 감각으로 담아낸 수채화 작업입니다. 'Mother Nature's Castle'은 멸종위기 곤충에서 영감을 받았고, 'Earth Circus'는 해양 생물의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이 두 작품 다 태국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Gift of the Nature' 는 삼성과 친환경 북스탠드 기업, 그레이프랩과 콜라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TEDxSEOUL 기후변화 전시와 콜라보한 'Everything is Connected'는 현재 부산 국회도서관에서도 전시 중입니다. (7월까지)
어린이를 주제로 한 그림
올해 그린 신작 '어린이 다중시점'은 기쁨과 슬픔, 욕망과 갈등 — 어린이가 가진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습니다. 그림책 수업에서 만난 수백 명의 어린이를 보고, 제가 가진 어린이에 대한 통념이 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멀리서 보면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저마다 다채로운 소우주를 지닌 인격체들이었습니다. 왼쪽 그림은 어린이 그 자체를, 오른쪽 그림은 어린이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2016년부터 개인 작업을 시작했으니, 이번 북촌 개인전은 딱 10년째 되는 해에 연 전시였습니다. 숫자로 따지면 그렇고, 체감으로는 더 깁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 뜻깊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5월, 종로 북촌에서 단체전을 엽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그림책 창작연구소 프롬씨드의 전시입니다. 프롬씨드는 상상마당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출신 작가들이 모여 서로의 작업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창작 연구소로, 매달 모여 전시, 출판,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원 출간 작가가 되어서, 그 동안의 출간작들을 한데 펼쳐보이는 전시입니다. 10월에는 합정에서 더미북 전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의 개인전은 끝났지만, 이야기를 짓는 작업은 계속됩니다.
저는 (주)카카오, 카카오 파트너스에서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했고, 서울문화재단 예술 교육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포니』, 『쓰레기차』 등 7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작가이자 시각 예술가로 밀키베이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우영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ilkybaby4u/
김우영 작가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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