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어서 와, 지구

by 은하수별바다

가끔은
이 행성에 처음 온 사람처럼
아침 공기에 놀라고
바람의 손끝에 위로받는다

지구는 다정하다
햇살을 이불로 덮어주고
빗소리로 울음을 대신해 준다
말없이 곁을 걸어주는 별

카페의 머그잔 속 온기에도
느릿한 구름의 그림자에도
지구는 속삭인다
괜찮아, 오늘도 충분해

우린 잠시 머무는 손님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별은 풍경을 내어주고
숨을, 계절을, 마음을 건넨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느리게 걸어본다
발밑의 흙, 내쉬는 공기

어서 와, 지구
다시 살아볼게
너의 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