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쉬어가도…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바쁘게 달려오던 걸음이 서서히 느려지고, 괜히 하늘을 오래 올려다보게 된다.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지금 이 시간이 고마워진다.
예전에는 쉬는 게 게으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쉬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비우고, 다시 나를 채워 넣는 일.
그건 멈춤이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한 숨 고르기였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나는 조금 더 나에게 다정해지려 한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잠깐 멈춰도 괜찮다고.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그렇게 속삭이며, 나는 오늘도 나를 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