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조금 흔들리는 달이었다.
무언가 시도해 보려는 용기를 냈지만, 속도는 나지 않았고 마음은 자주 지쳤다. 계속 달리고는 있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불안과 확신 사이를 오가는 날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또 매일을 살아냈다. 해가 뜨기 전 달리기를 하고, 운동 후 영어 공부를 하고 스트레칭까지 마치며 작은 루틴 하나에 나를 다시 세워보았다.
겉으론 다 괜찮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무너졌다가 다시 쌓아 올리며 지금의 나를 지켜내고 있었다.
7월은 가족과 더 자주, 더 가까이한 달이었다.
두 아이 모두 여름방학에 들어서며 하루하루 가족에게 쏟는 에너지가 더 커졌다. 특히 첫째 생일을 준비하면서 아이가 정말 많이 자랐다는 걸 실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함께 가서 챙겨주던 생일파티를 이번엔 예약만 해주었더니 알아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더라. 서서히 독립을 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
남편의 입사 20주년도 있었다. 나도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내년이 20주년이었겠지.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그가 조금은 안쓰럽고, 많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이제는 건강을 지키며 오래 일해주기를 바란다. 겨울에는 받은 포상 여행상품권으로 가족여행을 가보려고 한다.
허리를 삐끗한 이후 달리기를 멈췄던 내가 7월부터 다시 뛸 수 있게 되었다.
날이 더워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런데이 앱을 따라 주 3~5회 달리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7월 31일, 초보 러너 8주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30분 동안 3km 넘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뛰었다. 속도는 느렸지만 처음보다 훨씬 멀리 와 있었다. 그 흐름 덕분에 미라클 모닝 루틴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운동 후엔 영어 듀오링고, 그리고 가벼운 스트레칭까지. 이 루틴 덕분에 몸도 마음도 다시 정돈되기 시작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괜히 군살도 조금 빠진 기분이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그 작은 변화가 나를 조금 더 당당하게 만든다.
크게 잘못된 건 없었지만 속도도, 방향도 막막하게 느껴졌다. 중간엔 구직사이트를 열어볼 만큼 흔들렸다.
하지만 문득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그리고 그 시도가 나를 어디로든 데려다줄 거라는 걸. 그래서 다짐했다. 8월은 씨앗을 뿌리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고상하게 가만히 있기보다 밭에 나가 뭐라도 해보는 사람으로 말이다. 그래야 상추라도 수확할 수 있을 테니까.
그 와중에 나만의 공간이 절실해지기도 했다. 일과 집안일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 안에서 ‘일하는 나’를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걸 자주 느꼈다. 아직은 답이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찾아볼 생각이다.
크몽에 상품을 등록했다. 아직 승인 대기 중이지만, 이걸 시작으로 하반기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보려고 한다. 딱 12월까지만, 퇴직금이 바닥나기 전까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직접 해보려고 한다. 잘되면 계속하고, 안되면 내년에 취업하면 되는 거니까.
7월 중순, 성장메이트 상반기 결산 모임이 있었다. 서울역 파티룸을 대관해 출간 작가님의 깜짝 출간기념회도 함께 준비했다. 현수막과 포스터를 만들며 새로운 경험도 했다. 오롯이 우리만의 공간에서 10시간 가까이 웃고, 먹고, 나누었다. 결이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늘 힘이 되고 오래 남는다. 서로의 글과 고민, 방향과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길 위에서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혼자였다면 불안했을 수도 있는 시기였지만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7월을 덜 흔들리게 만들었다.
내가 선택한 방향에서 무언가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시도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더 믿어주기로 했다.
7월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 시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나는 지금도 달리고 있고,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8월은 좀 더 지혜롭게 어떤 상황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이는 달이 되길 바란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 8월,
씨 뿌리듯 여기저기 시작해보려 한다.
이게 어쩌면,
가장 큰 걸림돌을 넘는 첫걸음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능력과 경험은 충분하며
나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