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시라
한밤중에말 한 줌을 심었다손끝으로 조심스레감정을 다듬고 묻었다며칠 뒤 조용히 싹이 났다내가 적은 문장 속에서새벽이 자라기 시작했다그걸 누군가따뜻하다고 꺾어갔다물도, 이름도 남기지 않고나는 다시말을 심는다누구도 훔칠 수 없는 방식으로씨앗은 흙을 기억한다그리고 흙은늘 다시 무언가를 피워낸다
21년차 글쟁이. 진솔한 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꿈틀공장'은 아직 모양이 없는 당신의 꿈을, 그 불안하고 조용한 시작을 함께 짓고 움직이게 만드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