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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생각 Sep 15. 2016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

짧은 생각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나는 이번 추석에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물론 일거리가 가득 쌓인 탓도 있었지만,

여러 사정상  홀로 남았다.


정리도 하지 않은 집에서 일거리를 펼쳐놓고는

사실 일도 거의 하지 않았다.


부족했던 잠이 더 급했다.

그리고 휴식이 필요함을 알았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휴식.

난 활동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데

이번엔 다르다. 움직이니 더 죽을 맛이다.

그냥 푹 쉬어야만 하나보다.

'밀정'을 보러가고싶다는 열망에

시간대를 바꾸며 예매만 4번을 했으나

다 취소해버렸다.


정말 비상이다. 지금껏 내가 알아오던 내가 아니다.


그리고는 10시간을 내리잤다.

당연히 지금 자면 새벽2시쯤 깰테지..

그럼 그때 일을 하겠어! 라고 편히 잤던 것이 화근인가?

어쨌든 나의 연휴가,

자유를 찾은 듯 했던 나의 연휴가

48시간을 향해 가고있다.

잠과 멍때림으로.


그리고 내일이면

마치 꿈처럼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올테지.


누군가 특별한 것은

특별한 것 그 자체지만

때론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 지금 나에게는

이런 시간이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특별한 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랬던 어느 날..로 기억될.


오늘 밤에는

밀정을 보러 갈 힘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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