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간만에 펜을 들고 끄적끄적.
촛불도 그려보고,
파란 하늘도 그려보고
시도 써보며
갈증을 풀어낸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하고도 반.
'자유'와 '책임'을
늘 어깨에 이고 지고 살아온 13년이
어찌 한 순간에 사라지겠냐만
이것때문에 내가 버텨온 것이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그리운 나의 나날들...
촛불을 들고
100만이 모인 그곳을
난 쳐다볼 수도 없었다.
어린 학생들까지 목놓아
이 시대를 한탄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정한 자유와 책임이 필요한 때...
나는 지금 비겁하기만 하다.
이렇게 2016년의 가을이 간다.
낙엽도 바닥으로 내려오고
온도도 점점 내려오고
모든 것이 내려오는 중인데
모두가
'내려놓음' 을 외치는데
진정 답하지 않을 텐가.
비겁하기만 한 내 모습이
떨어진 낙엽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