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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생각 Sep 18. 2021

커피를 마시다가

짧은 생각

생각해보면

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학창시절, 커피를 처음 마시고

밤새 잠들지 못 한 기억이 선명한 걸 보면

나에게는 깨나 조심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는 담배를 들고 쉬러나가듯

나에게도 '쉼'을 위한 매개체가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아메리카노 한 잔.

물을 가득 넣어 꿀꺽꿀꺽 들이키면

하루 2-3리터의 물보다 더 많이 들이키게 된다.


촌스럽게도 진한 커피는

내 심장을 방망이질하게 만들고

어느 정도 희석된 연한,

설탕이나 프림 따위는 첨가되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딱이다.


너무 무겁거나 시큼하거나

뭐 그런 것도 싫고

그냥 부드럽고 걸림없는 게 좋다.


하루에 그렇게 몇 잔을 마시는지

사실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그냥 끊임없이 마신다.

그래야 불안한, 혹은 답답한 마음이

아주 살짝 풀리는 것 같다.



- 5년전 서랍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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