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살다보면
어찌어찌 살아내다보면
인생의 갈림길에 직면하는 상황이 온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나의 생각, 나의 고민의 결과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주변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기도 한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학자가 원숭이를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원숭이 세 마리를 우리에 넣고
거기에 달린 작은 문에 바나나를 두었단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으려 손을 뻗으면
그 주변에 약한 전기 충격이 가게 했다.
몇 번의 시도로 세 원숭이는
더이상 바나나에 손을 대지않았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내보내고
새로운 원숭이가 들어왔다.
바나나를 보고 팔을 뻗으려 하자
두 마리의 원숭이가 끌어당기고 깨물며
그 원숭이를 말렸다.
며칠 후 원래 있던 원숭이 한 마리를 또 내보내고
새로운 원숭이를 넣었다.
또 새로운 원숭이가 바나나에 손을 대려 하자
역시나 다른 원숭이들이 말렸다.
신기한 점은 처음에 있던 원숭이보다
두번째로 들어온 원숭이가 더 적극적으로
말렸다는 사실이다.
그 뒤로 몇 차례 같은 과정을 거치고
더이상 우리 안에는 실제로 전기충격을 받은
원숭이는 한 마리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전기충격장치도 다 없앴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바나나에 손을 대지 않았다.
우리는 어떨까?
누군가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이야기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하며 '전기충격'을 믿는다.
원숭이처럼.
그리고는
전기충격이 죽음으로까지 와전되어서는
'바나나 근처에 가면 죽는대'..따위의 말이
진실처럼 번지고 결국 진실은 모르는 채로
그렇게 바나나가 썩어가는 걸 지켜볼 뿐이다.
살짝 군침은 삼키면서도.
나는 바나나에 다가가 손을 대보고싶다.
전기충격이 있다면 얼마나 센지,
견딜 수 있을 정도라면 바나나를 먹겠다.
내 인생은 어디까지나 나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 그들의 생각에
내 인생이 휘둘리는 건 너무 아깝다.
내 자신을 믿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진정한 행복-그것이 소소할 지라도-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삶의 참맛이다.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나를 믿고 간다.
휘두르는 말들과 상황들은
내가 아니다.